by조용석 기자
2014.11.21 11:47:37
교육청 공무원 고졸 채용인원도 확대
소질·적성만 보는 ''미래인재전형'' 신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2016년부터 기능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고졸자가 특성화고 실기교사로 채용된다. 또한 내년부터는 서울시 교육청 기술직 공무원 채용인원 중 절반은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졸업생이 차지하게 된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21일 시교육청에서 ‘서울시교육청 고졸성공시대 추진계획’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먼저 전국기능경기대회서 금·은·동 이상의 성적을 거둔 특성화고 졸업생은 ’실기교사의 자격검정’을 거쳐 2016년부터 특성화고 실기교사로 채용키로 했다. ‘실기교사 자격검정’은 내년부터 실시될 계획이며 채용인원은 한해 5명 정도로 예상된다. 이들은 1급 정교사까지 될 수 있다.
조 교육감은 “1980년대까지는 고졸자의 실기교사 채용이 활발했으나 대졸자들이 많아지면서 침체됐다”며 “전국기능대회 입상자 수준이라면 기능능력이 뛰어나 후배들에게 많은 기술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취업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내년부터 교육청 기술직 9급 공무원 채용인원의 50%는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졸업생으로 채우기로 했다. 올해는 신규 기술직 14명 중 36%에 해당하는 5명만 특성화고 졸업생이었다.
입학전형에서는 ’적성’을 적극 반영한다. 특성화고 입학전형에 ‘미래인재전형’을 신설, 모집인원의 10%는 중학교 내신 성적에 관계없이 소질과 적성만 보고 선발한다. 조 교육감은 “로봇에 관심이 많아 여러 차례 대회에 수상했어도 학교성적은 나쁠 수 있다”며 “이런 학생들이 특성화고에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마련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교육과정도 기업이 원하는 직업기초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다. 서울교육청은 취업실무능력 계발, 취업실무 국어, 취업 영어 등 실전 위주의 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실험실습 기자재 및 재료비를 지원한다.
고졸 학생들의 글로벌 직무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글로벌 잡(Job) 프로젝트’도 확대한다. 특성화고 학생에게 캐나다·미국 등 선진국을 방문해 3개월간 기술 연수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와 특성화고 재학생 기술봉사 교류도 시행한다.
서울교육청은 ‘고졸 성공시대’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중학생의 자유학기제 연계 특성화고 진로체험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사회인식 개선을 위한 공익광고도 늘릴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우리나라 청소년의 입직시기는 OECD평균과 비교해서는 3.5년, 독일에 비해서는 5년이나 늦다”며 “고졸성공시대는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개인발전과 국가경쟁력제고 나아가 선진사회 구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