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아 기자
2011.11.24 15:09:38
한성차, 국내 벤츠 독과점 위해 중소 딜러 악용 의혹 제기
김유진 유진앤컴퍼니 사장 "벤츠 공격시켰다"..한성차 "노코멘트"
중국서도 비슷한 논란..다음 달 벤츠 본사 회의 관심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내 벤츠 판매 시장의 최대 딜러이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이하 벤츠코리아)의 주요 주주인 한성자동차와 한성차의 소유주인 레이싱홍 그룹이 국내 벤츠 판매의 독과점 지위를 굳히기 위해 중소 딜러를 기만하고 이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4년전 벌어졌던 중소딜러의 벤츠 코리아 사장 퇴진 요구 시위를 한성차가 배후 조정했다는 의혹 등도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 같은 주장은 다음달 벤츠 본사가 중국에서 한국과 중국 시장 전략회의를 가질 예정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24일 벤츠 중소딜러였던 유진앤컴퍼니의 김유진 전 사장은 "지난 2007년 벤츠 딜러권을 해지당한 것은 한성차를 소유한 말레이시아계 화교재벌의 농간에 속았기 때문"이라며 "당시 한성차측이 벤츠코리아를 공격해 사장을 내쫓는 걸 도우면, 끝까지 유진앤컴퍼니를 책임져 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벤츠 수입상인 벤츠코리아로부터 차를 공급받아 국내에 판매했던 딜러는 한성차, 유진앤컴퍼니, 더 클래스 효성 등이었다. 김 전 사장에 따르면 이보 마울 당시 벤츠코리아 사장이 대기업 계열 딜러인 더 클래스 효성을 통해 한성차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한성차가 이를 막기 위해 유진앤컴퍼니를 회유했다는 것.
김 전 사장은 "당시 한성차 측 고위 임원이 이보 마울 사장을 공격해주면 그 대가로 우리 회사를 끝까지 보호해주고, 분당 독점 영업을 보장하며, 최악의 경우 한성차가 좋은 조건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당시 김 전 사장과 유진앤컴퍼니 직원들은 서울 역삼동 벤츠코리아 사옥 앞에서 마울 사장 퇴진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수입차 업계에서 딜러(한성차,유진앤컴퍼니)가 수입상(벤츠코리아)를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불문율로 여겨진다. ‘딜러권 해지 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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