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주담보대출 3.8조 증가..18개월만에 최대폭
by이숙현 기자
2011.01.12 12:00:00
한은 `2010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
"주택거래 증가, 낮은 대출금리등 영향"
[이데일리 이숙현 기자] 낮은 금리 수준과 주택거래 증가 등으로 지난해 12월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포함)이 3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9년 6월(3.8조원)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12일 `2010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서 “12월 중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의 큰 폭 증가에 기인해 전년동월에 비해 증가규모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한은은 주담보대출과 관련 “집단대출 증가세가 지속된 가운데 주택거래 증가, 낮은 대출금리 수준, 일부 은행의 대출확대 노력 등으로 개별대출도 늘면서 3조8000억원의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제 은행 가계대출이 지난해 11월에는 4조1000억원 증가한 데 이어 12월에는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축소 등으로 2조1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주담보대출이 11월 3조5000억원 증가한 데 이어 12월에는 3조8000억원으로 확대폭을 키우면서 전체 은행 가계대출 증가를 유인했다.
12월 들어 국고채 금리(3년)는 국고채 발행 및 유통물량 축소 등 수급 요인에 기인하면서 사상 최저치인 2.89%(12월7일)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미국 국채금리 급등, 정부의 거시건전성 부담금 부과 방침, 국내 물가오름세 확대 전망 등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은은 “올해 들어서 국고채 발행 물량 확대가 추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외국인은 연말결산,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재개, 재정거래유인 축소 등의 영향이 가세하면서 국내채권을 순매도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코스피가 사상최고치인 2088까지 급상승해 지난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월 코스피는 국내기업 실적호조 지속 예상과 미국 주가 상승, 외국인 국내주식 순매수 확대 등에 힘입어 빠르게 상승했다. 12월 말 기준 2051을 기록한 바 있다.
12월 자금흐름과 관련, 은행 수신은 전월보다 감소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기예금 예금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지방정부의 연말 재정집행, 기업의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예금인출 등으로 감소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이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변동이 없었던 11월에 이어 12월에는 11조2000억원이나 감소했다. MMF(머니마켓펀드)가 연말 법인자금 유출 등으로 대폭 감소했고 주식형 펀드는 주가 단기급등으로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가 늘어나면서 감소 규모가 확대됐다.
은행들의 기업대출(원화)은 기업의 연말 부채비율 관리 등으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은 8조9000원이 감소했는데 이는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에 의한 것이다. 대기업대출(-3.7조원)은 전년동월(-3.8조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