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수출산업화 전략` 어떤 내용 담았나

by안승찬 기자
2010.01.13 12:00:00

노후 원전시장 진출..신규 R&D 4000억 투입
우라늄 자주개발 50%로 확대..공기업 수직계열화 검토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정부는 13일 원자력 발전을 차세대 주력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6가지 중점 추진과제를 밝혔다.

▲노후 원전시장 진출 ▲R&D 자금 4000억 투입 ▲원전 공기업 인력 확충 ▲우라늄 자주개발률 50% 확대 ▲기자재 제휴·합작 추진 ▲원전 공기업 수직계열화 추진 등이 주요 내용이다.


우선 정부는 국가별 맞춤형 수출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건설물량은 많으나 플랜트 수출에 제약요인이 있는 틈새시장은 기자재나 용역수출에 주력하고, 중장기적으로 기술이전 등 제약요인 해소를 추진할 계획이다.

원전 도입기반이 취약한 국가에 대해서는 인력양성 등 인프라 구축을 먼저 지원해 진출기반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노후 원전 정비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노후 원전 시장 규모는 88조원 수준이다.

단위 설비개선이나 정비기술 수출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 오래된 원전을 사거나 일부 지분을 매입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기술력 확보에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2012년까지 핵심기술 자립과 토종 신형원전(APR+) 개발을 위한 재원 996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3대 핵심기술 및 APR+ 진행률은 49%다.

또 한국형 원전을 프리미엄 원전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R&D 프로젝트에도 2017년까지 민간기업과 함께 4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를 통해 원전 수명을 60년에서 80년으로 연장하고, 건설공기도 현행 52개월에서 36개월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소형 원전과 연구로 수출형 모델을 조기 개발하고, 초고온가스로(수소생산용) 등 미래형 원전 개발도 추진할 계획임이다.



원전 관련 인력도 대거 확충한다. 한국전력(015760), 한국수력원자력 등 당장 인력충원이 필요한 원자력 공기업은 정원을 조정하고 신규 채용을 확대키로 했다. 이들 공기업은 2011년까지 약 2800명의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수원은 2012년까지 이공계 졸업예정자나 졸업자를 인턴사원으로 선발해 인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우선 200명을 선발한다.

세계 최초의 `국제 원자력 전문대학원`도 애초 계획(2012년) 보다 앞당겨 2011년 9월 개교해 연 100명(내국인 50명, 외국인 50명)의 석박사급 고급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다. 10개의 원전 특성화 대학도 지정한다.


원전에 필요한 우라늄을 안정적으로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해외 광산 지분 인수에 나서기로 했다.

우라늄 자주개발률을 현재 6.7%에서 2016년에는 25%로, 2030년 5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또 해외 농축공장 지분 참여와 한전연료의 국내성형가공 생산시설 확충에도 나설 예정이다.


추가적인 원전 수주에 대비한 설비 공급능력 확충을 위해 외국 유수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국내 기업과의 합작 투자 등을 추진한다. 경쟁 공급체제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원전 기자재 중소기업에 정부출연 연구소의 연구인력을 우선으로 파견하는 등 핵심 기자재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다양한 원전 전문 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한수원은 중소기업 제품 구매를 확대하고 두산중공업은 중소기업과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등 수요기업과 중소기업의 파트너십 구축에서 신경을 쓸 예정이다.



한전 내에 원전 수출 전담조직을 신설해 수출 총괄 조정기능을 강화하고, 한수원, 한전기술 등 원자력 공기업의 수출 지원조직도 보강할 계획이다.

또 중장기적으로 수직 계열화된 원전 사업체계 구축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