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업그레이드)②검색전쟁 판도가 바뀐다
by김춘동 기자
2009.12.09 13:35:00
콘텐트 등 DB 확보전에서 검색기술 경쟁으로 `중심이동`
네이버·다음 양분 검색시장에 SK컴즈 `시맨틱` 도전장
[이데일리 김춘동기자] 국내 주요 포털들이 2차 검색 대전(大戰)에 돌입했다.
주요 포털들은 그 동안 양질의 콘텐트 확보와 함께 DB의 양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춰왔다. 지도를 비롯한 부가서비스 경쟁도 치열했다.
하지만 최근엔 검색경쟁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주요 포털들은 핵심 콘텐트 확보는 물론 원하는 검색결과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또 편리하게 전달하기 위한 검색기술 경쟁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를 중심으로 검색시장 구도가 어느정도 고착화되면서 한 동안 다른 분야로 눈을 돌렸던 포털들이 결국 이용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원천 경쟁력인 검색기술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SK컴즈가 새로운 검색엔진 도입과 함께 네이버와 다음이 주도하던 검색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향후 시장판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잇다.
최근 검색시장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변화는 SK컴즈의 잔잔한 돌풍이다. 그 동안 포털경쟁에서 제대로 명함조차 내밀지 못했던 SK컴즈는 최근 처음으로 통합 검색점유율 6%와 7%를 잇달아 돌파했다.
네이트와 엠파스의 통합에도 불구하고 약발이 신통치 않아 절치부심하던 SK컴즈는 지난 9월말 싸이월드와의 초기화면 통합과 함께 지난 1년간 공을 들여온 시맨틱(semantic) 검색을 도입하면서 검색경쟁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물론 1, 2위 사업자인 네이버와 다음엔 아직 크게 못미치는데다 단기간의 점유율 상승에 대한 미심쩍은 시각도 여전히 많지만 향후 새로운 변화를 모색할 수 있는 발판은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맞서 네이버와 다음 역시 검색기능 개선과 함께 차세대 검색기술을 속속 도입하는 등 검색 경쟁력 향상에 나서고 있다.
다음은 단 한번의 클릭으로 원하는 검색결과를 제공하는 지능적인 쌍방향 검색서비스인 `스마트 앤서(Smart Answer)`로 새롭게 무장하고 네이버 추격에 재차 시동을 걸었다. 다음은 지도와 부동산, 쇼핑 등 풍부한 기존 DB와의 시너지를 통해 현재 20%대 초반대인 검색시장 점유율을 3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검색시장 부동의 1위 네이버 역시 지난달부터 이용자의 최근 관심사를 찾아내 검색결과에 반영하는 새로운 검색기술을 반영하며 점유율 70%를 넘나들던 검색시장 수성에 나서고 있다. 또 영화부문에 한해 제한적으로 시맨틱 검색기술을 실험적으로 적용하는 등 지속적으로 검색기술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NHN(035420)의 네이버는 기존의 확고부동한 1위 포털을 유지하기 위해 검색서비스 품질향상과 함께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우선 지난 9월 통합검색의 핵심 알고리즘인 `컬렉션 랭킹`에 이용자들의 검색행태를 반영하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했다. 이용자가 최근 가장 많이 찾았던 정보와 가장 만족스러워했던 결과물을 분석해 우선적으로 노출시키는 방식이다.
검색 편의를 돕기 위해 검색어를 자동으로 완성해 주는 `자동완성`과 검색 의도를 구체적으로 탐색하기 위해 관련도 높은 검색어를 제공하는 `연관 검색어`, 최근 검색어 입력이 크게 늘고 있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기능 등도 제공하고 있다.
또 날로 다양화되고, 전문화되고 있는 이용자들의 욕구 충족을 위해 영화와 인물, 자동차, 건강, 게임 관련 키워드를 검색할 경우 심층정보를 보여주는 전문검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검색어를 모르더라도 여러가지 조건으로 범위를 좁혀가면서 정보를 탐색할 수 있는 `스마트파인더(SmartFinder)` 기능도 제공한다.
이준호 NHN COO(최고운영책임자)는 "만족도가 높은 클릭을 선별해 적절한 위치에 배치하는 기술은 `컬렉션 랭킹` 뿐만 아니라 검색 전반에 활용될 수 있는 핵심기술"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와 투자로 핵심 경쟁력인 검색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035720)의 검색은 `스마트 앤서(Smart Answer)`로 대표된다.
`스마트 앤서`는 이용자와 교감하는 지능적인 쌍방향 검색서비스로 다음의 전문DB를 기반으로 질의어를 분석한 후 해당 답변을 추출해 최상단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줘 블로그 등 다른 창을 열지 않고 검색결과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검색창에 질의어를 입력하면 다음이 자체 개발한 자연어처리기술(NLP: Natural Language Processing)을 기반으로 해당 키워드를 추출하고, 이용자가 주로 얻고자 하는 답변을 분석해 원클릭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가령 `혈액형이 A형인 여자 배우`라고 입력할 경우에 `혈액형(A형)`, `성별(여자)`, `직업(배우)` 등 각 키워드가 보유한 데이터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해당 직업을 가진 인물 정보만 골라서 보여준다.
다음은 검색품질 향상을 위해 지도와 부동산, 영화, 쇼핑 등 각 버티컬 영역에서 전문DB를 확충하고 검색분야에 맞게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전문 컨텐츠 업체와의 다양한 제휴를 추진해왔다.
최병엽 다음 검색본부장은 "앞으로도 검색패턴을 파악해 보다 빠르고 쉽게 원하는 검색결과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며 "이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스마트 앤서`의 통합구현으로 내년 통합 검색점유율을 30%대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컴즈(066270)는 최근 시맨틱 검색 도입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시맨틱 검색은 이용자의 의도와 질의어의 의미를 고려해 최적의 검색결과를 제공하는 검색기술이다.
네이트의 시맨틱 검색은 검색결과를 문장의 의미별로 분류하고, 각각의 분류항목 별로 예상답변을 제시해 이용자가 원하는 검색결과를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다양한 관련주제들을 한눈에 제공해 키워드를 조금씩 바꿔가며 반복해서 검색하던 수고를 덜어준다. 예를 들어 배우 `이민호`를 검색할 경우 최근 소식과 경력, 배역, 신체사항 등 수십 개의 의미주제어가 제공되고, 신체사항에 대한 예상답변으로 `186cm, 68kg`이 제시되는 방식이다.
SK컴즈는 통합검색 결과 내에 박스형으로 시맨틱 검색결과 영역을 제공해 기존의 통합검색에 익숙했던 유저들을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시맨틱 섹션에선 보다 확장된 형태의 시맨틱 검색결과를 제공하고, 질의어와 관련된 주요 이슈들을 최근 1년간 시기별로 선택해 볼 수 있도록 한 `이슈타임라인` 기능을 함께 제공해 흥미를 높였다.
권승환 SK컴즈 검색연구소 상무는 "의미별로 정리된 검색결과는 이용자가 당초 의도하지 않은 정보에 대해서도 새로운 관심을 갖도록 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는 네이트 검색에 대한 이용자의 관심을 높이는 또 하나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