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리는 길·길·길)①경춘고속道 타고 기대감 술렁
by문영재 기자
2009.06.19 14:54:50
양평·가평 200~300평대 땅 문의 많아
미사·남양주 하반기 아파트 분양예정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3.3㎡당 1000만원을 준다고 했는데도 안팔았어요." 다음달 15일 개통예정인 서울~춘천 고속도로 설악나들목(IC) 인근에 사는 김 모씨의 말이다.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따라 땅값 호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개발 기대심리가 부쩍 높아졌기 때문이다.
19일 가평군 중개업계에 따르면 설악 나들목 인근 땅값은 3.3㎡당 평균 200만~500만원에 달한다. 유명산으로 올라가는 도로 인접지도 50만~100만원선을 호가한다.
영동고속도로와 함께 동서간 횡단의 주축인 서울~춘천고속도로(61.4km)는 수도권에서 동해안을 연결하는 동서고속도로(서울~양양)의 시발점이다.
서울외곽순환도로·올림픽대로 강일IC에서 중앙고속도로 춘천 분기점(JCT)을 잇는다. 고속도로 번호는 60번이다.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춘천간 이동시간이 현재 70분에서 40분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고속도로 주변에는 청평을 비롯해 가평, 강촌, 춘천 등 관광지가 많아 경기 동북권과 강원권 관광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속도로 현장 관계자는 "현재 교량 이음새 작업 등 막바지 공사를 하고 있다"며 "개통일까지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춘천 고속도로 개통을 눈앞에 두고 경기 양평을 비롯해 가평, 춘천 등지의 부동산 시장이 기대감에 술렁이고 있다. 땅값도 개발 기대심리를 타고 오르고 있다.
거주 목적도 있지만 시세 차익을 노리거나 주말 나들이 등을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토지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설악IC 인근의 Y공인 관계자는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아 주말 전원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200~300평대 소규모 땅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북한강에 인접한 서종IC 주변 땅값은 3.3㎡당 평균 120만~250만원에 달한다. 강에서 멀리 떨어진 곳도 3.3㎡당 80만~150만원 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강촌IC 인근의 춘천 발산리는 3.3㎡당 시세가 30만~40만원선이지만 강촌리조트 쪽으로 강과 가까운 박암리는 100만원 안팎에서 호가가 매겨지고 있다.
| ▲ 서울~춘천 고속도로 사업구간(자료 : 현대산업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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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은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 효과를 노리고 분양 채비에 나서고 있다.
하남 미사지구에서는 오는 9월에 사전예약 방식으로 보금자리주택이 대거 공급된다. 경기 남양주에서는 늘푸른오스카빌이 오는 9월쯤 와부읍에 총 1810가구(공급면적 110~297㎡)의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와부IC를 이용하면 서울 강남에서 차량으로 30분 정도 걸린다.
동부건설은 오는 10월쯤 남양주 도농동에 센트레빌을 분양할 예정이다. 457가구(87~141㎡형) 중 243가구가 일반에 선보인다. 춘천에서는 삼호가 소양로2가에 1432가구 가운데 1212가구(100~163㎡형)를 일반분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