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장급 회의서 오염수 구체적 협의…KINS 검토자료 공개"

by이지은 기자
2023.07.26 11:00:42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제30차 일일브리핑
6시간 넘긴 마라톤 회의…"최인접국 국민 우려 전달"
정부 주요 검토 자료 취합·정리…1만5000페이지 분량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가 26일 전날 진행된 한일 국장급 회의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최인접국 입장에서 오염수 이슈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관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전문가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계획 검토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확인한 자료도 공개된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제30차 일일 브리핑’을 통해 전날 일본 도쿄 외무성에서 열린 국장급 실무회의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해당 회의는 한일 양측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당초 예정된 회의 시간을 넘겨 6시간 이상 진행됐다.

박 차장은 “지난 12일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토대로,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평가를 기반으로 투명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고 우리 국민께서 안심하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당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될 경우 △모니터링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방류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할 땐 즉각 방류를 중단하며 △이 같은 방류 점검 과정에 우리 측 전문가가 참여토록 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박 차장은 “우리 측은 과학적·객관적으로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향후 장기간에 걸친 모니터링이 실효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며 “이와 관련한 상세하고 전문적인 설명과 함께 여러 가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 측은 우리 측의 입장과 제언을 잘 이해했고 앞으로 이번 국장급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진지하게 검토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덧붙였다.

정부에 따르면 양측은 이번 논의 내용을 내부 검토 후 내달 첫째주 다시 회의를 개최하고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과 관련한 후속 조치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오염수에 관한 과학기술적 검토 중 확인한 자료를 이날 원자력안전위원회와 KINS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KINS 전문가들이 검토한 자료를 취합·정리한 것으로 약 1만5000페이지 분량이며,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계획 검토보고서 관련 KINS 주요 검토자료’라는 이름으로 게시됐다.

박 차장은 “지난 7일 일본 측 오염수 처리 계획에 대한 우리 정부의 과학기술적 검토내용을 발표할 당시 (유국희) 원안위원장이 KINS가 확인·참고한 자료들을 정리해 국민께 공개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며 “오늘 공개된 자료가 향후 오염수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할 때 유용하게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이날 우리 해역·수산물 안전관리 상황을 브리핑하고 모두 안전한 수준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이제는 주요 인터넷 포털에서도 수산물 생산단계 방사능 검사 결과와 샌상지역별 방사능 안전 신호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해 국민께서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