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월가, 작년 보너스 평균 2.3억원…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뚝'
by방성훈 기자
2023.03.31 09:56:51
평균 보너스 지급액 17만 6700달러…전년比 26%↓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만에 최대폭 감소
기업 자금조달·M&A 수수료 급감 및 비용절감 등 영향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해 미국 월가 금융회사들이 직원들에게 지급한 보너스(상여금) 감소폭이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주 감사관실이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세입세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업 종사자들에 대한 보너스 지급액은 평균 17만 6700달러(약 2억 3000만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26% 줄어든 금액으로 2019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감소율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43%) 이후 최대폭이다. 토마스 디나폴리 감사관은 “대부분의 금융회사에서 보너스가 팬데믹 직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금융회사들이 지급한 보너스 총액은 337억달러(약 43조 5000억원)로 전년(427억달러)대비 21% 감소했다. 평균 보너스 지급액을 토대로 산출한 지난해 증권업 종사자 수는 전년대비 5.8% 늘어난 19만 800명으로 조사됐다. 최근 20년래 최대 규모다.
지난해 금융시장 침체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및 인수·합병(M&A)이 급감, 월가 금융회사들의 수수료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금융회사들이 경기침체에 대비해 팬데믹 기간 급격히 늘렸던 인원을 줄이는 등 비용절감에 나선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의 세전 이익이 전년보다 56% 급감했다. 뉴욕주와 뉴욕시가 증권업에서 거둬들이는 세금은 전체 세입의 22%, 8%를 각각 차지한다. 디나폴리 감사관은 다만 “금융업계 직원들은 사무실 출근 비율이 높아 시내 소비 및 지하철 이용자수 증가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2021년 기준 뉴욕시 경제활동의 16%를 금융업계가 담당하고 있다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