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 꼬리 뗐다…명실상부 '2인자'

by김혜미 기자
2022.04.27 09:51:07

미 상원서 부의장 인준안 통과…공화당 일부 지지
공격적 금리인상 지지…통화정책 큰 변화 없을 듯
파월 연임 및 리사 쿡·필립 제퍼슨 이사인준안 남아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 인준안이 26일(현지시간) 미 상원을 통과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사진 AFP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찬성 52표, 반대 43표로 상원에서 인준을 받았다. 민주당 45명과 공화당 7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된다. 인준은 단순 과반수를 넘으면 확정된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2014년부터 연준 이사로 일해온 만큼 단기 금리정책에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그는 여러 연설을 통해 자신의 경제적인 관점을 보여왔는데, 이달 초에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연준이 빠르게 공격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서도 이전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통화정책 이외의 문제에 있어서도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입장은 어느 정도 알려져있다. 그는 디지털 통화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금융안정성 리스크에 대한 연방 규제당국의 감시권한이 강화돼야 하고, 연준이 발행할 디지털 달러 개발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을 옹호해왔다. 지난 2월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금융 시스템은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도 그럴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상원 인준을 마무리지었지만, 연준 고위인사들에 대한 인준안은 아직 3명 더 남아있다. 민주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임과 경제학자 필립 제퍼슨 데이비슨 컬리지 교수, 리사 쿡 미시건주립대 교수의 연준 이사 인준을 처리하려 하고 있다. 조만간 이들에 대한 표결도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쿡 교수에 대한 공화당의 반대가 극심해 인준 여부는 불투명하다. 공화당은 쿡 교수에 대해 통화정책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반대하고 있다. 흑인 인권운동가 가정에서 자라난 쿡 교수는 주로 소수 인종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해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에 몸담았을 당시 인종 차별에 따른 경제적 비용을 조사하기도 했다. 공화당은 인종차별과 통화정책은 관련이 없다는 주장이다.

연방준비제도 이사에 지명된 리사 쿡 미시건주립대 교수. 사진 AFP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새로운 연준 이사들에 대한 인준안이 통과되더라도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연준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오는 5월 회의에서도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연준 관계자들은 조만간 대차대조표 축소에도 나설 것임을 시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