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2.04.18 10:09:46
누운 자세에서 검사 통해 고정 수술 범위 최소화하는 방식 고안, 우수성 규명
청소년 특발성 척추측만증, 변형 심할 시 수술 필요하지만 요추 고정 부담 있어
수술 통해 고정하는 척추 범위, 누운 자세로 검사할 시 최하단부를 한두 마디 줄일 수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척추센터(신경외과) 현승재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요추고정을 최소화할 수 있는 청소년 특발성 척추측만증 진단법을 개발하고 이를 통한 교정수술 결과의 우수성을 국제 SCI 학술지 ‘Nuerospine’에 발표했다.
소아청소년기에 주로 발생하는 척추측만증은 대부분 특정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으로, 40도에서 50도가 넘으면 자연적인 치료가 어렵고 매년 측만 정도가 점점 심해지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게 된다.
척추측만증 수술은 변형이 일어난 범위의 척추 마디마다 나사를 삽입한 후, 각 나사에 금속봉을 이어 척추가 더 휘어지지 않도록 지탱하고 최종적으로 정상 각도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문제는 수술에 이를 정도의 청소년 척추측만증은 대부분이 긴 범위의 척추를 금속봉으로 잇는 장(長)분절 고정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점으로, 고정하는 척추 범위와 마디 수를 줄일 수 있다면 환자의 수술 부담도 줄어들고 평생에 걸쳐 더 나은 일상생활 및 스포츠 활동 등을 영위하기에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
이에 연구팀은 수술 범위를 정하기 위해서 직립 상태로 검사를 받던 기존 방식에 더해, 누운 상태로 검사받고 이를 골격 성장 정도와 측면 변형의 종류, 관절의 유연성과 디스크 퇴행 정도와 함께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척추 분절(마디) 하나 혹은 두개를 적게 고정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우리 몸의 척추는 직립 시 중력에 의한 하중이 부하 되는데, 등을 바닥에 반듯하게 대고 누운 자세에서는 하중 부담이 적어지며 척추 배열이 완화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렇게 누운 상태에서 영상 검사를 실시할 시 수술 최하단부를 설정하는 신체의 중심선(천골부터 시작되는 중앙선)과 만나게 되는 마디가 한두 개 위로 올라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기존의 방식보다 수술 범위를 한두 마디 줄일 수 있게 된다(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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