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 국내 최초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용기’ 美 수출
by박민 기자
2022.03.07 10:11:09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 수요 증가 전망
“2050년까지 글로벌 시장 550조 규모”
非자동차 특수강 분야 신성장 동력으로
[이데일리 박민 기자] ㈜세아베스틸이 국내 최초로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용기(CASK)’ 수출길에 나서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세아베스틸(001430)은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용기 17기 가운데 초도품 3기를 원전 선진시장으로 꼽는 미국에 공급한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9년 9월 글로벌 핵원료 운반·저장 기업인 ‘오라노티엔(Orano TN)’社로부터 수주한 물량으로 미국 내 에너지 기업에 공급될 예정이다.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용기는 원전 가동 시 사용한 핵연료를 안전하게 운반 및 저장하는 용기다. 원전의 운영과 유지관리뿐만 아니라 원전 해체 시에도 안전하게 핵연료를 처리하는데 필수 제품이다.
| 세아베스틸 임직원들이 국내 최초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용기’ 미국 수출을 기념하며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세아베스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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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은 지난 3년여간 원자력 국제 기준에 맞춰 제품 설계·조립, 열 전달 테스트 등의 기술 신뢰성 확보 과정을 거쳐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용기 양산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연내 추가 공급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 세계 원전해체 시장의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용기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세계 원전해체시장 규모는 2050년까지 약 55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원전시장의 경우 2017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12기의 원전이 영구정지 되는 등 임시저장시설 대부분이 포화상태를 앞두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오라노티엔社와 협업해 한국수력원자력에 납품되는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용기의 품질 테스트, 조립, 검수 등 국내 프로젝트에 참여해 기술을 검증받은 바 있다. 사용후핵연료 심층처분시스템 국산화를 위한 국책 과제의 위탁연구기관으로도 참가,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과 함께 사용후핵연료 심층처분시스템 처분용기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이번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용기 초도품 납품을 통해 엄격한 납품 기준을 요구하는 미국 원전시장에서 세아베스틸의 제작 기술을 인정받게 됐다”며 “국내 및 글로벌 원전해체시장 수주 확대를 통해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용기 사업이 비(非)자동차 특수강 분야의 신성장 동력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