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관리소, 장애인 관람환경 개선 위한 '무장애공간' 확대

by김은비 기자
2020.12.24 09:46:38

시각장애인 위한 정관헌 촉각모양도
"무장애공간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

덕수궁 경사로 모습(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방현기)는 23일 덕수궁 중화전 행각에 장애인 경사로 설치 공사를 마무리하는 등 무장애 공간을 확대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문화유산에 대한 향유기회도 다양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장애인의 이동 동선과 수단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무장애공간은 장애인들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물리·제도적 장벽을 제거한 공간을 뜻한다.

덕수궁 중화전은 대한제국기 황제가 하례를 받거나 국가 행사를 거행했던 정전이다. 원래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의 저택이었으나 임진왜란 때 서북으로 피난하던 선조가 환도해 이곳에서 정무를 봄에 따라 행궁의 역할을 했다. 이후 1611년(광해군 3)에 경운궁이란 정식 명칭이 붙었다.

관리소는 올해 덕수궁을 방문한 거동이 불편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이동 불편에 대한 문답을 실시해 무장애공간 사업의 우선순위로 중화전 진입 길목인 중화전 행각을 선정한 바 있다.

중화전 행각은 덕수궁 진입하자마자 바로 보이는 주 관람지(중화전)로 이동하기 위한 통로로 거동이 불편한 관람객은 그동안은 높은 단차 때문에 멀리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관리소 관계자는 “이번 경사로 설치로 앞으로는 장애인은 물론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동반 관람객 등도 훨씬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 관리소는 궁능유적본부와 함께 지난달 23일 정관헌에 시각장애인들이 직접 손으로 만져서 형태를 가늠해볼 수 있도록 정관헌 촉각모형을 설치한 바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를 목표로 석조전 접근성 개선을 위한 승강기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석조전은 덕수궁 내에 위치한 근대식 석조 건물이다. 황실의 처소 등으로 이용돼다 이후 여러 용도로 사용되면서 원형이 훼손되기도 했다.

관리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무장애공간 조성을 위한 예산확보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실효성 있는 관람여건 개선 성과를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