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선 개시…마크롱 신당 압승할듯

by김형욱 기자
2017.06.11 15:04:47

''앙마르슈'' 의석수 0에서 30% 급증 전망
''프랑스 대개조'' 새 대통령에 힘 몰아주기

에마뉘엘 마크롱(가운데) 프랑스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르투케(Le Touquet)의 한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프랑스 총선 1차 투표가 11일(현지시간) 시작한다. 1년차 신생 중도 정당 ‘앙마르슈’를 기반으로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전통적인 양당 체제에 균열을 일으킨 에마뉘엘 마크롱(39)이 의회에서도 압승을 이어갈지 관심을 끈다. 압승 땐 그가 주장했던 광범위한 개혁 공약이 현실화한다.

분위기는 좋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지 여론조사는 그의 정당이 압승을 거두며 과반(577석 중 289석)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리라 전망된다. 경쟁 정당 역시 앙마르슈의 다수당 차지는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앙마르슈는 실제 투표 전 마지막 설문조사에서 최소 30%의 의석을 차지하며 진보·보수 양당(공화·사회당 각 약 20%)과 극우정당 국민전선(약 17%)을 이기리라 전망했다. 앙마르슈는 이전까지 단 1개 의석도 없었다.

마크롱 캠프에서 디지털 전략을 총괄한 마크롱 정부 초대 장관 무니르 마흐주비(Mounir Mahjoubi)는 “우리는 앞으로 5년 동안 프랑스의 대개조하기 위해 다수당을 바라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이번 투표에서 1명의 후보가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 18일 결선투표를 열어 최종 당선자를 결정한다. 프랑스에선 대선·총선 모두 특정 후보가 과반에 못 미치면 지지율이 앞서는 두 후보의 결선투표가 열린다.



다른 정당은 참담한 여론조사 결과 속에 비상이 걸렸다. 앞선 5년 여당이었던 진보 사회당은 불과 15~30석밖에 차지하지 못하리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과대로라면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유럽연합(EU) 탈퇴 공약으로 앞선 대선 때 돌풍을 일으킨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전선도 마크롱의 돌풍 이후 그 힘을 잃는 모양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총선 압승을 기반으로 10%에 육박하는 높은 실업률과 공공 부채 위험에 놓인 프랑스를 대개조한다는 계획이다. 노동법을 개정해 고용과 해고가 쉽도록 고용유연성을 늘리고 기업 법인세를 감면하고 수십억유로를 일자리 교육과 재생에너지 분야 등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시민 역시 현 상황을 바꾸려면 마크롱에게 의석수를 몰아줘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이날 총선 1차 투표는 이날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3시)에 시작해 오후 6~8시(12일 새벽 1~3시)에 지역별로 마칠 예정이다. 그러나 극우에서 극좌까지 나뉜 다당제 체제하에 치러지는 이번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확정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