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동남아 사료 시장 1위 도전 나선다

by함정선 기자
2016.12.20 09:56:41

CJ제일제당 인도네시아 스마랑 사료공장 전경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CJ제일제당(097950)은 인도네시아에 2개의 신규 사료 공장을 완공하고 동남아시아 생물자원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고 20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바땅 지역에 ‘스마랑’ 공장을, 중북부 칼리만탄 지역에 ‘칼리만탄’ 공장을 각각 완공했다. 스마랑 공장은 양계·양어사료 등 연간 약 26만톤의 사료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으며 칼리만탄 공장은 양계사료를 연간 약 18만톤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졌다.

CJ제일제당은 이들 두 곳의 공장 완공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연간 약 280만톤의 사료 생산규모를 확보하고, 인도네시아 6개, 베트남 4개, 필리핀과 캄보디아 각 1개 등 총 12개의 동남아 사료 공장을 운영하게 됐다. CJ제일제당은 내년에 인도네시아 1곳, 베트남 2곳, 필리핀 1곳 등 총 4개의 사료 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동남아시아 공장 수를 16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뒤를 이어 큰 폭의 경제 성장이 기대되는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 미개척 국가에도 생산기반을 확보하고 국가간 상승효과(시너지)를 노릴 전략이다. 현재 37개인 현지 축산 시설도 2020년까지 58개로 확대해 닭과 돼지 생산 개체 수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지난 2013년 베트남에 설립한 ‘동남아시아 R&D센터’를 중심으로 현지화된 사료 및 품종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도 지속한다.

CJ제일제당은 신규 공장 건설을 통해 2020년까지 동남아시아 사료 생산규모를 현재보다 약 2배가량 늘리고 축산사업 계열화에도 주력할 예정으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재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시장점유율 3위, 베트남 7위를 기록 중인데 이를 1~2위 수준까지 끌어올려 동남아시아 1위 생물자원 기업으로 자리를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CJ제일제당이 동남아시아 사료 및 축산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연평균 5~7%에 가까운 높은 경제성장률과 함께 육류소비량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필리핀 등의 최근 3개년(2013년~2015년) 사료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5%를 넘나들고 있다.

같은 기간 사료시장의 평균 성장률이 0.8%인 우리나라에 비해 높은 성장세다. 시장 규모 역시 올해 연간 약 4천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국내 시장의 약 2배 규모로 형성할 전망이다.

20여 년 전부터 동남아시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CJ제일제당은 1997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사료 공장과 축산 시설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단순 사료 생산에 그치지 않고 사료를 소비하는 우수한 품종의 닭이나 돼지 등의 개체 수를 늘릴 수 있는 종계·종돈 사업까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정근상 CJ제일제당 생물자원사업부문장은 “CJ제일제당의 사료 및 축산 사업은 매출의 약 70%가 해외에서 발생할 정도로 이미 글로벌화됐다”라며 “글로벌 사업의 중심 역할을 하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독보적 1등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