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글로벌 전기자전거 배터리 시장 1위
by장종원 기자
2016.05.12 10:13:37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삼성SDI(006400)가 전세계 전기자전거용 배터리 시장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자전거 배터리 시장은 환경규제 강화와 1인 가구 확산 등으로 전기자전거가 급속히 늘면서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2일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전세계 전기자전거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 2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지켰다. 2위와 3위는 LG화학과 파나소닉이 차지했다.
전기자전거용 배터리는 기존 납축 배터리에서 점차 리튬이온 배터리로 교체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전기자전거 전체 판매량 중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리튬이온 배터리 채용률은 2012년 5%에서 2015년 14%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세계 전기자전거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규모는 매년 20%이상 성장하고 있다.
삼성SDI는 “전기자전거용 배터리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고용량, 컴팩트한 디자인, 장수명”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I 전기자전거용 배터리팩에는 주로 지름18㎜, 높이 65㎜를 의미하는 ‘18650 원통형 배터리’가 사용되고 있다. 3.5Ah의 고용량으로 1번만 충전해도 멀리, 오랜 시간 전기자전거를 탈 수 있다. 디자인도 얇아져 적은 수의 배터리로 기존과 동일한 용량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납축 배터리와 비교해 부피는 절반 수준이지만 수명은 오히려 3배 이상 늘었다.
삼성SDI는 알톤, 삼천리 등 국내 자전거 전문 브랜드를 비롯해 중국, 유럽 등 전기자전거 시장이 발전한 해외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노트북에는 원형 배터리가 3~6개 정도 들어갔지만, 전기자전거에는 원형 배터리가 수십 개 단위로 들어간다”면서 “그만큼 전기자전거 배터리 시장은 잠재력이 크고 소형 배터리 분야에서 그 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기자전거 세계보고서 2015 (Electric Bikes Worldwide Report 2015)’에 따르면 2012년 3200만대 수준이던 세계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2015년 4000만대로 늘어났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9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EU, 미국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