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임일곤 기자
2011.09.27 11:28:58
JP모간 "4분기 아이패드 생산량 감소" 논란 촉발
"터무니없다" 반론도..수요부진·시장경쟁 심화 탓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애플의 인기 제품 아이패드 공급 축소설이 나오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유럽 등 글로벌 경기가 부진한 탓에 PC 수요가 줄고 있고, 태블릿PC 시장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는 등 시장 환경이 악화된게 배경으로 보인다.
논란을 촉발시킨 것은 JP모간체이스의 보고서였다. 26일(현지시간) 홍콩 JP모간체이스는 "애플이 오는 4분기 아이패드 주문대수를 전분기 대비 25% 줄였다는 사실이 최근 2주간 몇몇 부품 공급업체들 사이에서 알려졌다"고 밝혔다.
JP모간은 아이패드 주문이 25% 가량 줄게 되면 4분기 출하량은 지난 3분기 1700만대에서 1300만대로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혼하이정밀과 같은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애플이 성수기에 아이패드 생산량을 오히려 줄일 것이란 전망은 충격적이었다. 보통 4분기는 졸업시즌과 맞물리는 1분기와 함께 PC시장에서 성수기.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및 연말연시로 이어지는 최대 성수기로 이 시기에는 PC 신규 수요와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높은 판매량을 보인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애플 주가는 장중 한때 3.3%까지 급락하다 낙폭을 줄여 0.28% 하락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아이패드 생산량 축소설이 터무니 없는 것이란 주장도 만만치 않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 및 혼하이정밀 대변인 측은 이 같은 소식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현재 아시아 부품 생산공장을 브라질 등으로 분산시키려는 상황이라 대만 혼하이정밀 주문량이 줄었다는 사실을 가지고 아이패드 공급량 감축으로 연결짓는 것은 무리라고 보고 있다.
논란을 촉발시킨 JP모간측도 홍콩지사의 보고서가 미 본사 견해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며 자세를 낮췄다. 바클레이즈 캐피털도 아이패드 생산량 축소설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아이패드2 생산량이 3,4분기에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논쟁이 확산되는 것은 아이패드를 둘러싼 시장 외부 환경이 녹록치 않아졌기 때문이다. 경제 부진을 겪고 있는 유럽에서의 PC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태블릿PC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애플을 위협하고 있다.
가트너가 지난 2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애플 아이패드는 올해 태블릿PC 시장에서 73%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사실상 시장을 선점할 전망이다. 하지만 삼성전자(005930) 갤럭시탭을 포함한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 제품들이 크게 성장하면서 애플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올 연말에는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까지 가세, 저가 제품으로 애플을 압박할 전망이다. 아마존은 기존에 출시한 전자책 리더기인 `킨들`의 성능을 대폭 개선하고 가격도 아이패드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책정해 애플을 긴장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