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깎는 고통`..대형건설사 워크아웃 수난사

by박성호 기자
2009.12.30 13:33:26

동아·대우·현대·쌍용건설 워크아웃 경험
동아건설, 프라임그룹에 인수
대우·현대·쌍용 매각 추진 중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건설사들의 워크아웃 수난사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주택경기 침체로 중견업체들이 대거 워크아웃에 들어간 데 이어 금호건설도 워크아웃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관련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금호건설은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액 1조6064억원 영업이익 862억원을 기록한 시평 12위의 대형건설업체이기 때문이다.
 


금호건설과 같은 대형건설업체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사례는 상당히 많다.

1998년 당시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5위였던 동아건설은 97년 외환위기 당시 과도한 부채로 98년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됐다. 최원석 전회장은 워크아웃이 결정되기 전에 퇴진했고 신임 고병우 회장이 취임해 워크아웃을 진행했다.

이듬해 자본금 3대1의 비율로 감자를 진행하고 채권단에서도 802억원을 출자하는 등 2년간의 기업회생절차를 거쳤지만 2000년 최종 부도처리 됐다. 2000년과 2002년 두차례에 걸쳐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그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관리하던 동아건설은 2007년 프라임개발을 주축으로 한 프라임-트라이덴트 컨소시엄에 인수되면서 경영정상화를 이뤄냈다.



현대건설(000720)은 2000년 자기자본 -8572억원, 당기순손실 2조9805억원, 차입금 4조4832억원 등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 있었다. 이라크를 비롯한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의 공사대금 미수금과 유가증권 평가손 등 누적된 부실로 자금 상황이 극도로 악화된 결과였다.



게다가 그해 정몽구, 정몽헌 회장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 이후 현대자동차 등 계열 10개사가 현대건설에서 계열 분리했다. 결국 현대건설은 2001년 10월 심각한 경영난으로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갔다.

워크아웃 개시 이후 현대건설은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수익성 높은 사업 등에 집중하면서 2006년 성공적으로 워크아웃을 조기졸업했다. 졸업당시 차입금을 1조7318억원으로 줄였으며 수주잔고도 25조원을 넘겼다. 올해 3분기 누계매출액 6조9908억원, 영업이익 3574억원으로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시평 3위 대우건설(047040) 역시 지난 2000년 3월 워크아웃을 시작했다. 1999년 ㈜대우가 분할되면서 2000년부터 시작된 대우건설 워크아웃은 3년여의 기업개선작업을 통해 2003년 12월 마무리됐다. 2003년 3분기 기준 누적매출액이 2조9330억원, 영업이익은 2562억원으로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대우건설은 대규모 구조조정, 틈새상품 전략, 주택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워크아웃에서 벗어났다.

쌍용건설(012650)도 그룹의 지원 속에 고속성장을 보였지만 그룹의 와해와 함께 1999년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이후 2300여명이 넘는 직원을 800명으로 줄이는 등의 기업구조조정을 진행한 뒤 2004년 워크아웃을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