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대한통운` 새주인 됐다(종합)

by정태선 기자
2008.01.17 13:05:07

인수제안서 평가서 최고 득점..STX 차순위

[이데일리 정태선 유용무 기자] 대한통운(000120)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선정됐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한 데 이어 2년여만에 또 다시 대한통운이란 대어를 낚아 재계의 `미다스 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됐다.

17일 서울지방법원 파산 4부는 법정관리기업인 대한통운 인수제안서 제출 기업에 대한 평가 결과, 금호아시아나가 최고 득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호는 앞으로 법원의 최종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최종 인수자가될 가능성이 높다.

STX 컨소시엄은 최종 평가에서 2위를 했으며 한진과 현대중공업의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금호는 평가기준 중 경영능력, 사업계획 등 시너지 효과와 고용보장 등 비계량 항목에서 높은 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법원이 인수대금의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경우 인수대금 증가에 따른 추가 배점을 낮춘 것도 최고 득점을 하는데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호는 이번 대한통운 인수로 `물류업계 1위` 타이틀은 물론,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특히 라이벌 한진(002320)과의 자산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 점도 주목된다. 금호아시아나(22조8730억원)는 지난해 4월 공정위가 발표한 자산 기준에서 한진(22조2240억원)에 앞선 바 있다. 이번 대한통운(자산 1조5000억원) 인수로 그 격차를 더욱 벌리게 됐다.

금호 측은 일단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금호렌트카-한국복합물류와의 연계를 통한 내수 물류강화에 역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앞으로 금호아시아나의 역량을 총집결시켜 대한통운을 일류 물기업,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수제안서 평가에서 최고 득점을 기록한 금호아시아나는 향후 법원의 허가를 거쳐 오는 25일 법원 및 매각 주간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된다. 이후 내달 15일까지 실사를 거친 뒤 2월 22일 본계약을 체결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게된다.


대한통운은 국내 최대(最大) ·최고(最古) 기업으로 통한다. 특히 육상운송에서 항만하역, 택배, 렌터카에 이르기까지 다각화된 사업영역은 업계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전국 40개 지점에 500여개의 점포망, 전세계 200여개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해외 영업 네트워크는 최대자산이다. 여기에 철도역과 고속버스터미널 주변 등 전국 요지에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도 대한통운의 숨겨진 매력으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700억원 이상이 추정되고 있으며, 자산규모는 1조50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