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th SRE)⑧기아차·이랜드·금호산업 등급에 "이의"

by정태선 기자
2007.10.31 14:15:05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이번 제6회 이데일리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에서도 회사채 시장 참가자들은 기아자동차(000270)에 부여된 신용등급에 대해 `이의`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부여된 `AA-`등급만큼 신용도가 높지는 않다는 것이다.
 
모두 40개 기업(군)을 제시하며 `등급 적정성에 대해 의견이 다른 것을 5개 이내로 선택하라`는 설문항목에서 전체 응답자 118명 가운데 71명이 기아차에 표를 집중시켰다. 
 
뒤를 이어 이랜드/월드/리테일의 등급에 대해서도 57명이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특히 크레딧애널리스트들은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이랜드에 문제를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데일리는 이번 6회 SRE 실시에 앞서 회사채 등급 적정성에 논란이 있을 수 있는 기업(군) 40개를 선정했다. 최근 6개월동안 등급 변경이 있었거나 상대적으로 시장의 관심이 큰 AA~BBB등급 중에서 후보를 골랐다.
 
설문응답자 20%이상으로부터 문제가 있는 등급이라고 지적받은 기업은 지난회 6개에서 5개로 줄었다. 하지만  문제등급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아니었다. 응답자들의 표는 기아차와 이랜드 등 5개로 압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용등급 적정성 논란이 집중된 기업들이 보다 뚜렷하게 나타난 것. 

▲(이데일리 6회 SRE)



 
 
 
 
 

 
기아자동차는 지난 5회 평가에서도 두 번째로 많은 `의문표`를 받았었다. 현대자동차의 후광에 가려져 냉정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게 시장 참가자들의 인식이다. 

이랜드는 인수합병 과정에서 대규모 차입으로 인한 재무위험 증가나 사업구조 변화 등이 신용등급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5회 조사에서 가장 많은 문제제기를 받았던 금호그룹(금호산업(002990)/금호석유(011780)/아시아나항공(020560))의 경우, 이번에는 3위로 낮아지긴 했지만 `이의`의 절대수준은 여전히 높았다. "등급을 설에 내렸다가 추석에 올렸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신용등급 변경 이유가 뚜렷하지 않고, 일관성도 없어서 시장참여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건설업종 신용등급에 대한 재인식을 촉발하는 `방아쇠(Trigger)`역할을 했던 대주건설도 응답률이 23%나 됐다. 크렛딧애널리스트와 비(非) 크레딧애널리스트에서 각각 12표와 15표가 나왔다. 

각각 BBB(안정적) 등급이 부여돼 있는 동부하이텍(000990)과 동부제강(016380), 그리고 BBB+(안정적) 등급의 동부건설(005960) 묶음에 대해서도 역시 23%가 의문을 제기했다.

단골손님으로 등장했던 LG필립스LCD(034220)는 최근의 업황 및 실적 호전을 반영한 듯 이번 설문에서는 득표율이 미미했다.
 
대신 코오롱(002020)/코오롱건설(003070)은  전체 21표를 받아 5회 조사때(19표)보다 소폭 증가했다. 주력분야인 화섬사업에 큰 변화가 없고 불안한 건설경기 등을 고려할 때 신용등급 전망의 상향조정은 근거가 약해보인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