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철 기자
2004.01.02 13:20:21
[edaily 이진철기자] 분양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서울12차 동시분양에 참가하는 건설업체 중 절반이상이 분양가를 무더기로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사업장은 인하폭이 미미할 뿐만 아니라 낮춘 분양가도 인근 아파트 시세 수준이어서 ´생색내기´가 아니냐는 비난도 일고 있다.
2일 닥터아파트(www.DrApt.com)와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일부터 청약에 들어가는 12차 동시분양 아파트의 평당분양가는 1042만원으로 지난달 22일 물량확정 당시 발표했던 평당분양가보다 9만원 가량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분양가가 낮아진 곳은 총 21개 사업장중 절반이 넘는 13개 사업장 36개 평형으로 지난 11차(16개 사업장중 7개, 21개평형)에 비해 많아졌지만 분양가 인하 폭은 다소 낮아졌다.
분양가가 가장 많이 낮아진 곳은 강남구 역삼동 월드메르디앙 31평형(105.48㎡)으로 당초 분양가 5억52만원에 비해 2650만원 가량 낮아진 4억7400만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같은 단지 31평형(104.50㎡)과 31평형(102.64㎡)도 당초보다 각각 1778만원씩 크게 낮아졌다.
이밖에 봉천동 대우푸르지오, 청담동 e편한세상, 금호동 두산위브, 양평동 월드메르디앙, 쌍문동 월드메르디앙 등도 분양가를 1000만원 이상 큰 폭으로 내렸다.
하지만 분양가 인하폭이 미미해 수요자가 체감하기 힘든 생색내기 수준에 그친 곳도 있었다.
노원구 월계동 세양청마루 32평형은 당초보다 20만원 낮아진 2억6600여만원으로 분양가가 최종 결정됐으며, 성북구 길음동 삼성래미안 33평형 및 월곡동 삼성래미안 24평형도 100만원 낮춘 2억7800만원과 2억1800만원으로 각각 결정됐다.
한편, 2003년 서울 동시분양 평당분양가는 7차가 평당 1338만원으로 동시분양 제도가 생긴 9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후에도 평당 1000만~1300만원대의 고분양가를 유지해오다 11차 동시분양부터 건설업계의 분양가 자율조정이 이뤄지면서 평당 973만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또 2003년 서울동시분양 평당 평균분양가는 1081만원으로 전년의 평균 861만원을 크게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