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실장 "北 7차 핵실험 가능성 충분…美대선 전후도 포함"

by박종화 기자
2024.09.23 10:49:39

신원식 실장, 연합뉴스TV 인터뷰
"北 우라늄시설 공개, 美대선 국면서 관심 끌기 위한 것"
"北, 직접 도발 어려우니 오물풍선에 매달리는 형국"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북한이 11월 미국 대선을 전후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사진=연합뉴스)


신 실장은 23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고 “그럴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핵실험 가능 여부에 대해선 한미가 가장 중점을 두고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결심만 하면 언제든 핵무기 소형화를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언제 할까는 북한이 전략적인 유불리를 따지면서 결정할 것이다. 그런 시점에 미국의 대선 전후도 포함돼 있다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신 실장은 최근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제조시설을 공개한 것도 미국 대선을 의식한 것으로 봤다. 그는 “미국 대선 국면 기간 중에 북한의 핵위협을 부각함으로써 대내외 관심을 끌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관심을 끌게 되면 대선 후에 북한이 요구하는 레버리지가 아무래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최근 북한이 오물풍선 살포를 늘리는 것에 관해선 신 실장은 “북한이 사실은 직접적인 도발을 하기에 우리 군과 정부의 확고한 대비태세를 볼 때 어려우니까 이제 오물풍선에 집중해서 매달리고 있는 형국”이라며 “우리 정부와 군은 북한의 어떤 위협과 도발에 대해서도 모든 옵션이 다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오물풍선에 대해서 군사적으로 직접 대응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시행하는 방법(자연 낙하 후 잔해물 수거)이 가장 효과적인 게 아니냐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고 했다.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을 수행한 신 실장은 체코 원전을 둘러싼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간 지적재산권 분쟁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웨스팅하우스와 지재권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이견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원전 르네상스를 맞이해서 한국과 미국의 기업들이 서로 협력할 분야가 굉장히 많아졌다”고 했다. 그는 “한·미 정부 공히 한국과 미국 기업이 원만한 관계를 맺기를 원하고 있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