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주차 전력피크…신한울2호기 등 원전 21기 가동”
by강신우 기자
2024.06.20 11:00:00
산업부 ‘여름철 전력수급전망·대책’ 발표
최대전력수요 92.3GW, 작년과 비슷
전력 당국 104.2GW 공급능력 확보
9월6일까지 전력수급 집중 모니터링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올여름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많은 강수량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전력수급 관리에 나섰다. 오는 8월 둘째주 평일에 전기 사용량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보고 비상상황에도 ‘블랙아웃’(대정전)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름철 전력 수급전망 및 대책’을 발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번 여름 최대전력수요는 92.3GW(기가와트)로 더웠던 작년 여름(93.6GW)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며 최대전력수요는 산업계 휴가 기간 후 조업률이 회복되는 8월 2주차 평일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산업부는 수도권 무더위로 냉방수요가 높은 가운데 남부지방에 구름이 유입돼 태양광 이용률이 낮아지는 예외적 상황에서는 97.2GW까지 전력수요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전력 당국은 올여름 최대 104.2GW의 공급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 4월 상업 운전을 시작한 신한울 2호기를 비롯해 총 21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태양광 설비도 작년보다 2.7GW 늘어 전력수급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발전기 고장, 이른 폭염 등 예상치 못한 위기에 대비한 다양한 수급관리 대책도 사전에 준비했다.
우선 예비력이 부족해지면 울산GPS복합, 통영천연가스 등 새로 건설한 발전기의 시운전을 투입하고, 그래도 예비력이 충분치 않으면 수요자원(DR), 석탄발전기 출력 상향운전, 전압 하향조정 등 최대 7.2GW의 비상예비자원을 가동할 계획이다.
합리적인 에너지 사용을 위한 수요관리도 병행한다.
공공기관은 집중관리가 필요한 7월 3주부터 8월 3주까지는 피크시간대(오후4시30분 ~ 5시30분)에 냉방기를 순차운휴(30분씩 정지)하고 예비력이 5.5GW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 실내온도 기준을 상향 조정하는 등 추가적인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취약계층 하절기 에너지바우처 단가 상향(세대 평균 4만3000원→5만3000원), 고효율기기 보급 규모 확대 등 냉방비 부담 완화 지원 정책도 세심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월 10만 원 이상의 전기요금을 납부하는 주택용 전기 소비자와 일정 증빙을 갖춘 소상공인·뿌리기업에 대해선 7~9월분 전기요금을 2~6개월간 나눠내는 제도도 시행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9월6일까지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해 유관기관과 ‘수급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실시간 수급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위기 시 예비자원을 즉시 투입해 전력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