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안하면 XX 죽는다” 독설 강요한 교사[중국나라]
by이명철 기자
2024.01.09 09:35:09
중국 허난성 고교, 교사가 학생에게 독설 시켜 논란
“교실에는 배움만 있다, 이를 어기면 부모는 죽는다”
교육 당국 조사…“학생 정신건강 위협” 비판 쏟아져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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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장이 학생들에게 험악한 말을 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알려져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중국 온라인 포털 바이두에서는 중국 허난성 쑤이현의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교실에는 배움만 있다는 맹세를 어기면 온 가족이 죽는다”라는 말을 하도록 강요했다는 소식이 번지고 있다.
현지 매체와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영상에 따르면 이 학교 1학년 담임인 왕모우는 교실에서 “교실에는 배움만 있다. 이 맹세를 어기면 온 가족이 벌을 받는데, 먼저 아버지가 죽고 그다음 어머니가 주는다”라는 말을 선창하고 학생들이 이를 수차례 따라 말했다.
이러한 사건은 소셜미디어인 위챗의 해당 학급 홈스쿨에서 처음 알려졌다. 한 학부모는 왕 선생에게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데 당신이 삶과 죽음을 관장하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음성 파일과 위챗의 발언이 온라인에 유출되자 네티즌들은 관심을 가지며 왕 선생의 행동에 불만과 분노를 표출했다. 해당 학교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이러한 폭언을 유도한 사람이 왕 선생이라고 확인시키기도 했다.
사건이 공론화되자 중국 현지 매체들은 해당 학교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해당 지역 교육국에 연락한 결과 담당자는 이번 문제를 조사 중이며 최대한 빨리 윗선에 진행 상황을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사건은 중국 한 지역에서 일어난 돌발 행동으로도 비춰질 수도 있지만 그만큼 성적에 맹목적으로 몰두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사례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 현지 매체는 “이 사건은 교육 방법과 교사 직업 윤리에 대한 성찰을 촉발했다”며 “목적이 무엇이든 교사는 학생들에게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해선 안된다. 이는 교육 규정을 위반할 뿐만 아니라 학생 정신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