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지속에 온열질환자 급증…5월 이후 누적 1700여명 발생
by이영민 기자
2023.08.06 17:59:52
지난 5일 온열질환자 96명 발생
다음 주도 체감온도 35도 이상 폭염 예고
"밤사이 열대야도 당분간 계속 나타나"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다음 주 비 소식이 예보된 가운데 기상청은 당분간 대부분 지역의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더울 것으로 내다봤다.
| 전국 대부분 지역의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을 보인 6일 서울 광진구 광진숲나루에서 열린 ‘더위뿌셔물총대첩’에서 아이들이 물총싸움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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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전국에서 온열질환자 96명과 추정 사망자 1명이 발생했다. 지난 7월 23일 4명을 기록한 온열질환자는 계속 증가해 지난 4일에도 96명이 발생했다.
올해 5월 20일부터 지난 5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171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7명 더 많다. 같은 기간 동안 온열질환 때문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인원도 올해는 21명으로 지난해(6명)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5일간 온열질환에 의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매일 1~2명씩 발생하고 있다.
5일 기준 온열질환자 10명 중 3명(29.7%)은 65세 이상 중장년층이었으며 2명 중 1명(55.3%)은 열탈진 증상을 호소했다. 발생 시간대와 장소별로 보면 온열질환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17.9%)에 실외 작업장(31.7%)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폭염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오르는 곳이 많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며 “도심지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충분한 수분 및 염분 섭취 △격렬한 야외활동 자제 △노약자 및 만성질환자 등 건강관리 및 상황 수시 확인 △야외작업장 그늘 준비 △장시간 농작업 및 나 홀로 작업 등 유의 △축산농가의 축사 온도 조정 등에 대한 각별한 유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