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자폭”, “CIA 韓 대선 개입”…이래경 민주 혁신위원장 과거 발언 논란
by박기주 기자
2023.06.05 11:32:08
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 민주 혁신위원장 선임
과거 SNS 통해 "자폭된 천안함 사건 조작" 등 발언
우크라이나戰 관련 러시아 옹호 발언도
[이데일리 박기주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5일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및 코인 사태 등으로 불거진 신뢰도 문제를 타개할 혁신기구의 수장으로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 이사장을 선임했다. 다만 이 신임 혁신위원장의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의 발언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혁신 기구를 맡을 책임자로 이래경 명예 이사장을 모시기로 했다. 새로운 혁신기구의 명칭, 역할에 대한 것은 모두 혁신기구에 전적으로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도부는 혁신기구가 마련한 안을 존중하고 전폭적으로 수용할 것”이라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민주당, 더 새롭고 더 큰 민주당을 만드는 일에 국민과 당원이 함께해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이래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은 진보진영에서 주로 활동한 인물로 주권자전국회의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1954년 출생, 서울대 공과대 금속공학부를 졸업했다. 민청학련의 발기인이자 초대 상임위원이기도 하다. 그는 호이트한국 대표이사, 민주기업가 회의 회장, 한반도재단 이사 및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이 이사장은 진보 원로 인사 중 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이 이사장은 2019년 이 대표가 친형 강제진단 사건 관련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던 중 ‘경기도지사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사람 중 한 명이다.
이 혁신위원장은 과거 SNS에서 자신의 진보 성향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될만한 발언들이 조명되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SNS를 통해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두고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낸 미패권 세력”이라는 표현을 썼고, 지난 5월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을 두고 “아마도 지난 한국 대선에서도 미 정보조직들이 깊숙히 개입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는 “ICC(국제형사재판소)의 이름으로 전쟁 고아들을 보호한 푸틴을 전쟁범죄자로 몰았다”며 러시아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아울러 러시아와 중국의 외교 상황을 언급하면서 “이제 누가 전장의 불길에 기름을 붓는 호전적인 깡패국가인지, 과연 누가 전쟁의 중재를 통해 인류의 번영을 꾀하는 평화국가인지 확실해졌다”고 하기도 했다.
또한 ‘까면 깔수록 이재명은 깨끗하고 윤석열은 더럽다’라는 문구가 적힌 이미지 파일을 공유하면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적개심을 고스란히 전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자유인으로서 자유롭게 본인의 정치적 의사를 한 것이다. 성공한 CEO면서 기업가로서 사회적 책임 등을 놓치지 않고 공동체를 위한 활동을 해오신 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