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한농, ‘가축분뇨 활용’ 바이오차 보급 확대에 맞손

by박순엽 기자
2022.12.02 11:17:52

의성군·경상북도농업기술원·바이오씨앤씨와 MOU
축분 바이오차 생산·활용에 속도…제품 개발도 협력
대기 중 이산화탄소 줄이고, 작물 생육에도 도움돼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팜한농이 지난 1일 경북 의성군청에서 의성군·경상북도농업기술원·바이오씨앤씨㈜와 ‘축분 바이오차 상생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농림축산식품부와 경상북도의 가축분뇨 산업화 정책에 따라 진행됐으며, 이 자리엔 김무용 팜한농 대표와 김주수 의성군수, 신용습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 김창섭 바이오씨앤씨 대표, 농림축산식품부 및 경북도청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공동 협약에 참여한 4개 기관은 온실가스 감축과 더불어 가축분뇨 처리 문제 해결과 농업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가축분뇨를 활용한 바이오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협약 내용은 △축분 바이오차 생산·활용 촉진을 위한 상호 협력 △생산시설 조기 준공·운용 △작물 재배 실증시험 등 연구 활동 △관련 제품 보급 확대를 위한 시범사업 발굴·시행 △제품 개발·판매·홍보 활동 협력 등이다.

바이오차(Biochar)는 바이오매스(Biomass·생물자원)와 숯(Charcoal)의 합성어로, 나무·가축분뇨·농업 부산물 등의 바이오매스를 350~700도의 온도로 열분해해 만드는 탄소 함량이 높은 고형물이다.



바이오차 안의 탄소는 열분해를 거치면서 안정된 구조로 재배열돼 토양미생물에 의해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 따라서 바이오차를 토양에 투입하면 탄소를 반영구적으로 토양 속에 격리할 수 있어 온실가스 감축에 도움이 된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축분 바이오차 1톤(t)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약 2t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또 바이오차는 미세한 다공성 공극 구조로 입자 사이에 틈이 많아 토양의 물리성과 화학성을 개선하고, 토양미생물의 활동 공간도 늘려줘 작물 생육에도 좋다. 특히, 축분 바이오차는 나무로 만든 바이오차와 달리 질소(N), 인산(P), 칼륨(K) 등 양분을 함유하고 있어 유기질 비료의 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축분 발생량은 2020년 현재 5194만t으로 이 중 65%인 34백만t은 유기질 퇴비로, 23%인 12백만t은 액비로 생산됐고, 12%인 6백만t은 정화 처리됐다.

팜한농은 지난 2021년부터 바이오씨앤씨㈜와 축분 바이오차 사업을 준비해왔다. 이번 협약에 따라 팜한농은 마늘·벼·참외·대마·고추 등 경북지역 주요 작물을 대상으로 축분 바이오차의 효과를 실증하는 시험을 진행하고, 이후 제품 개발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팜한농 관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관점에서 친환경 기술·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과 환경보호를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용(오른쪽 첫 번째) 팜한농 대표가 지난 1일 경북 의성군청에서 축분 바이오차 사업 업무협약(MOU)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팜한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