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21.07.04 20:02:5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의 ‘미 점령군’ 발언에 대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비판에 대해 “구태 색깔공세 안타깝다”며 반격에 나섰다.
이 지사는 4일 오후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께서 처음으로 저를 직접 지적하셨으니 답을 드리는 것이 예의”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국정이란 것이 20∼30권 사법고시와 달리 영역과 분량이 방대해 공부할 것이 참 많다. 열심히 제대로 공부해야지요”라며 “저도 계속 공부 중이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공부하시려는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지사는 “해방 후 한반도에 진주한 미군에 대해, 저희 발언에 대해 잘못 알고 계시고, 새로운 정치를 기대했는데 처음부터 구태 색깔 공세라니 참 아쉽다”고 했다.
이어 “38선 이북에 진주한 소련군과 이남에 진주한 미군 모두 점령군이 맞다”며 “저는 북한 진주 소련군이 해방군이라고 생각한 일도 없고 그렇게 표현한 바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군 포고령에도 점령군임이 명시돼 있고, 윤 전 총장께서 숭상하실 이승만 대통령, 제가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점령군이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하셨을 뿐 아니라, 일본의 점령군임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점령군으로 진주했던 미군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철수했다가 6·25 전쟁 당시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후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의해 지금까지 주둔하고 있다”며 “같은 미군이라도 시기에 따라 점령군과 주둔군으로서 법적 지위가 다르고 동일할 수 없다는 것은 법학개론만 배워도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정부 수립 후 부정 불의와 친일 매국 요소가 뒤늦게나마 많이 청산됐지만, 그 일부가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독버섯처럼 남아 사회통합을 방해하고 자주독립국가의 면모를 훼손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총장께서 입당하실 국민의힘 역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지사는 “해방 직후 미군과 한국 전후 미군을 동일시한 것은 명백한 오류이고 제가 소련군을 해방군이라 말했다는 것은 거짓”이라며 재차 “윤 전 총장의 저에 대한 첫 정치 발언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제 발언을 왜곡 조작한 구태 색깔 공세라는 점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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