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을 무균실처럼"… 방역·소독까지 돕는 홈서비스 스타트업
by권오석 기자
2020.03.15 15:36:19
기존 홈서비스 스타트업들, 코로나19 관련 방역·소독 서비스 추가
재택근무 등 집안에 있는 시간 길어지면서 가정 내 청결도 중요
이웃벤처·청소연구소·미소 등 3월부터 도입
| 미소 파트너(소독·방역 전문가)가 공간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미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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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홈 서비스 스타트업들이 기존에 하지 않았던 방역·소독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자가격리 및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가 늘면서 가정에 모여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자, 개인 위생을 비롯한 가정 내 청결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하우스키핑 서비스 ‘호텔리브’(HOTELIV)를 운영하는 이웃벤처는 코로나19 사태로 1주일 동안 한시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하고 지난 3일부터 재개했다. 하우스키핑 욕실청소를 주력으로 홈 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웃벤처는 부분청소, 거주청소는 물론 어메니티 구독까지 호텔식 청소 방식을 가정집으로 그대로 옮겨와 적용하고 있다.
이웃벤처는 서비스 이용자들이 손에 닿는 걸 불편해하는 공용 공간에 대한 소독도 추가로 실시하고 있다. 엘리베이터 버튼부터 시작해 현관문, 손잡이 등을 소독용 알코올로 무료로 소독해주기 시작한 것이다. 이웃벤처 소속 전문 청소원인 ‘홈프로’ 30여명이 수도권 119개 아파트 단지를 찾아가고 있다. 김지홍 대표는 “홈프로들의 건강과 동선을 모두 체크하고 고객들이 안심하도록 청소 용품을 전부 방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 클리닝 서비스인 ‘청소연구소’를 운영하는 생활연구소도 11일부터 가정 간편 소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청소연구소는 고객과 청소 매니저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검색·예약·관리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서울·인천·과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청소 매니저들에게는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 등 위생용품이 제공되며, 기존에 하지 않았던 살균 소독제를 추가 지원한다. 가정 당 평균 4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마무리 단계로 15분 내외를 할애해 손이 많이 닿는 냉장고, 싱크대 등을 닦고 살균해준다. 생활연구소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핫라인을 개설해 실시간으로 청소 매니저 동선과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가사도우미, 이사 등 홈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미소’는 이달부터 코로나19의 확산 예방을 위해 집안 방역 ‘미소 공간 소독’ 서비스를 내놨다. 소독·방역 전문가가 직접 가정에 방문해 ‘분무식 살균소독’과 ‘초미립자 도포 살균소독’을 통해서 집 안과 밖을 소독해준다.
특히 분무식 살균소독은 해충 방역을 위해 실시하는 단계로 문 앞, 엘리베이터 앞, 싱크대, 하수구 등에서 진행한다. 초미립자 도포살균소독은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 집 내부와 가구, 아이들 장난감에도 도포한다. 지난 4일부터 시작해 9일까지 일일 평균 10-15회 예약이 접수되고 있다. 미소 관계자는 “웹과 앱을 통해 원하는 일자와 면적만 입력하면 이용이 가능하다”며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