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비핵화 90% 밀어붙이고 北 유화제스처에 밀리면 바보”

by김미영 기자
2018.02.13 09:54:42

“북한 인민, 개·돼지 취급 받아… 남북회담 키는 김정은에”
“남북회담 조건은 비핵화… 핵동결 무의미”
“대북 특사, 북핵 얘기 않을 거면 갈 이유 없어”

김학용 한국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13일 북핵 문제와 관련, “90% 정도 밀어붙였는데 여기서 북한의 유화 제스처에 밀린다면 정말 바보 같은 짓”이라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이기도 한 김 의원은 이날 cp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압박과 제재를 강하게 밀어붙이면 북한의 진정한 변화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펜스 미국 부통령의 ‘북한이 원하면 대화하겠다’는 발언을 두고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본다”며 “북미 대화 가능성이 여전히 높지 않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김여정 북한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방남엔 “김 씨 혈통 직계가 내려온 건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유엔 대북제재가 효과를 보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 사이를 벌려서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고,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의도가 북한에 있다”고 주장했다.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엔 “북한 인민들은 개, 돼지 취급 받지 않나, 지금 북한에서 사람답게 사는 사람이 몇 명 되나”라며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느냐,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이 되느냐의 키는 100% 김정은이 쥐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남북정상회담 제안에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키자’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답엔 “그 부분은 대통령이 올바른 생각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통령 주변에 소위 주사파라는 분들이 많아서 걱정”이라며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지금의 기조를 지키면서 북한의 비핵화가 전제되지 않는 정상회담은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안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남북회담 조건으로는 ‘핵동결’ 아닌 ‘비핵화’를 들었다. 그는 “여태까지 다 만들어놨는데 무엇을 동결하나”라며 “만들기 전에 동결을 해야지”라고 덧붙였다.

대북 특사 파견 가능성엔 “북한에 가서 핵 이야기 못할 것 같으면 갈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