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잘 팔리네"..30억 넘는 고가주택 거래량 3년새 7배 '쑥'

by김인경 기자
2017.04.16 12:58:23

2013년 30건→ 2016년 229건으로
"취득세 높고 환금성 떨어져..실거주 차원 접근" 조언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고가주택의 수요가 늘면서 30억원이 넘는 주택의 거래가 3년 만에 7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인포가 온나라 부동산정보 포털에 게재된 주택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0억원 이상 고가주택의 거래 건수는 229건으로 2015년(123건)보다 86.2% 늘었다. 게다가 2013년 30억원을 넘는 주택 거래가 30건인 점을 감안하면 3년 만에 거래량이 7배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고가주택 거래는 모두 서울에서 이뤄졌다. 용산구가 117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 69건, 서초구 27건, 성동구 13건, 마포·송파·중구가 각각 1건씩 거래됐다. 가장 거래가 많았던 단지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로 지난해 112건이 30억원 이상에서 매매됐고 전용 244㎡는 82억원에 거래됐다.

부동산 경기가 주춤한 올해 1분기(1~3월)에도 30억원 이상 주택이 33건 거래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26건)보다 소폭 늘었다.



이런 가운데 고가주택의 공급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뚝섬 부지에 조성하는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주상복합아파트를 다음달 분양한다. 분양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인근에서 분양한 ‘한화 갤러리아 포레’나 ‘서울숲 트리마제’ 등의 시세를 고려하면 3.3㎡당 5000만원 수준일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또 강남구 청담동에서는 효성빌라 재건축(효성빌라 청담101)이 내년 11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고가 주택의 거래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투자 목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은 “최근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세가 수십억원에 이르고 고소득층이 늘면서 고가주택도 대중화되는 추세”라면서도 “취득세가 높고 환금성이 떨어져 투자보다는 실거주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