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물가 1% 후반 지속 전망..계란값 안정될 것"
by최훈길 기자
2017.02.02 09:47:20
"유가·환율 상승으로 에너지가격 올라 물가에 상승 압력"
"1월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농축산물 집중관리"
"美 FOMC 결정, 시장 영향 크지 않아..면밀히 모니터링"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1% 후반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 농축산물의 경우 설 이후 수급불안이 확대되지 않도록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유일호 부총리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9차 경제현안점검회의에서 “국제유가·환율 상승에 따른 에너지가격 상승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된 대책에 대해 매주 물가관계 차관회의를 열어 점검하기로 했다.
유 총리는 1월 소비자물가가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2%)를 기록한 데 대해 “지난해 석유, 도시가스 등 에너지가격의 하락에 따른 일시적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이어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는 1%대 중반에서 안정적인 모습이고, 신선식품 지수의 경우 지난 여름철 이후의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 부총리는 “농축산물 가격은 채소류 재배 면적의 증가, 계란 수입물량 확대 등으로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정부는 조류인플루엔자(AI)로 계란 가격이 오르자 계란 수입선 다변화, 산란계 조기 수입 등의 대책을 추진했다.
한편 유 부총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에 대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며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증권자금은 대체로 안정적인 유입세”라며 “주식자금의 경우 작년 11월 중순 이후 유입세를 지속 중이며 채권자금의 경우에도 금년 들어 유입세로 전환됐다”고 전했다.
다만 유 부총리는 “최근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글로벌 교역여건의 악화 가능성,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외 리스크 요인으로 인해 자본 유출입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미국의 금리 인상과 관련된 여건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