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영환 기자
2016.05.16 09:27:30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국가보훈처의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식 제창 불가 통보에 대해 “정권의 태도에 따라 국정운영의 큰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지난번 청와대 회동을 통해서 여야 원내대표와 대통령이 합의한 것은 총선 민심을 반영해서 국가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협조하자는 것이었다. 합의 정신이 확인됐다 생각했다”며 “그런데 2~3일도 안 지나서 보훈처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지 못하겠다고 통보했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는 국민의당하고만 파트너십을 만드려고 하나”면서 “왜 국민의당에만 통보했느냐”고 강하게 따져 물었다. 앞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아침 7시48분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으로부터 어제밤 늦게까지 보훈처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에 대해 논의 결과 국논분열의 문제가 있다며 현행대로 합창으로 결정했다고 이해를 바란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썼다. 우 원내대표는 별도의 연락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우 원내대표는 또 “대통령의 지시를 보훈처장이 거부한 것인지 이해 못하겠다”며 “대통령이 지시를 하겠다고 하고 하지 않은 것인지, 보훈처장이 거부한 것인지 이 문제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협치를 위한 시금석 될 것이라고 여러번 강조했고 대통령도 지시하겠다고 했다. 오늘과 내일 시간이 있기 때문에 보훈처장은 재검토를 바란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보훈처에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다시 지시해달라”면서 “5·18 기념실 당일에 이 정권이 어떻게 태도를 취하느냐 따라서 앞으로 국정운영 큰 흐름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