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권은희 전략공천 맹비판‥권 "사회적책임 느껴"

by김정남 기자
2014.07.10 10:25:55

윤상현 "호남 넘어 대한민국 민심 짓밟은 것"

[이데일리 김정남 정다슬 기자] 새누리당은 10일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광주 광산을 재보선 후보로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제기했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과장을 공천한데 대해 맹비판했다. 이에 권 전 과장은 “사회적 책임감을 느꼈다”고 출마배경을 밝혔다.

당 공천관리위원장인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야당 내에서도 호남 민심을 짓밟은 것이란 평가가 나왔지만, 이는 호남을 넘어 대한민국 민심을 짓밟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사무총장은 “권씨는 대선때 경찰 수뇌부의 수사외압 의혹을 폭로했던 사람이 아니라 수사외압이라는 거짓말을 했던 사람”이라면서 “이 모든 전략공천 뒤에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뭐니뭐니 해도 그간 새정치를 주장했던 안철수 대표가 주역으로 있다는 게 대한민국의 새정치가 먹먹하기만 하다”고 질타했다.

당 공천관리위원인 김세연 사무부총장 역시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권 전 과장에 대한 전략공천은) 공직자들의 개인적인 욕망이 정치를 흔들어 사회를 혼란으로 가져가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당 비상대책위원인 조해진 의원은 “특정정파에 줄을 대면 나중에 다 당에서 국회의원을 만들어준다는 암시를 주는 것”이라면서 “새정치연합은 오늘 공천을 최소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권 전 과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출마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 “사회적 책임감을 느껴야 된다는 판단을 했다”고 강조했다.

권 전 과장은 “지난해 말 ‘공익제보자의 밤’이라는 행사에 내가 초청돼 여러분들을 만났는데 그분들이 참 놀랍고 존경스러웠다”면서 “민간의 영역이나 자기 삶을 살아가면서도 공익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그 뜻을 지키려한다는 모습을 보고 참 놀랍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만남이) 쭉 부담감처럼 마음에 남아있다가 (공천제안이 왔을 때) ‘내가 사회적 책임감에 따라 선택해야 겠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는 ‘보상공천’ 비판에 대해서는 “진정성은 결국 진실에 의해 담보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