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보리 기자
2009.02.25 11:47:27
실질적인 일자리 나누기되려면 高임금층부터 해야
거액의 사교육비·대학등록금내고 "허탈해"
그나마 일자리 늘어날 수 있어 "그나마 다행"
[이데일리 김보리기자] 대졸초임 삭감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방안이 네티즌에게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다음 아고라 화면에는 `20대 시선으로 본 신입사원 연봉 삭감`이 메인화면으로 올라오는 등 실시간으로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신입사원의 임금 삭감이 잡셰어링의 방법이 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의견이 대수를 이뤘다. 한 네티즌은 "기존 근무자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신입사원들의 임금을 깎아 사회 초년생들만 희생자로 만든다"면서 "요즘은 인턴하다 30살이 가까워지는데 임금까지 깎이면 무슨 낙으로 일하냐"고 말했다.
실질적인 잡 셰어링이 되기 위해서는 신입사원이 아니라 임금이 높은 계층부터 실질적인 삭감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이번 조치가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기 어렵다"면서 "실질적인 일자리 나누기를 하면 전체적인 임금 구조를 분석해서 이미 수혜를 받은 계층부터 대폭 삭감하는 설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취업준비생들은 억울하다는 의견과 그나마 다행이란 목소리로 양분됐다. 한 네티즌은 "거액의 사교육비와 비싼 대학 등록금을 학자대출로 내서 대기업 입사를 준비했는데 허탈하다"며 "임금이 깎이면 밀린 학자금 대출금 갚기도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정부는 지금은 일할 수 있는 곳이면 아무 곳이나 가리지도 말고 만족하고 살라는 분위기를 강요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잡 셰어링(Job sharing)이 아니라 임금셰어링(Salary Sharing)"이라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취업이 낙타로 바늘구멍 통과하는 마당에 취업문이 조금이라도 열려서 그나마 다행"이라며 "일단은 취업을 하는 것이 목표니 이런 조치로 일자리가 몇 자리라도 더 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가 일자리 늘리기로 연결될지에 대한 회의론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이는 자율적 조치이기 때문에 기업은 임금은 임금대로 깎고 고용을 넓히지 않을 수 있다"면서 "신입사원 임금을 깎아서 그만큼 고용을 늘린다는 생각은 순진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또 신입사원의 임금삭감을 통한 잡 셰어링은 임시방편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이는 실업률을 조금이라도 낮춰서 경기를 부양하려는 정부의 실책"이라며 "인턴만 늘리고 실업률만 낮추면 된다는 정부의 안일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