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社, 회수가능 매출채권 증가 "눈에 띄네"

by이진철 기자
2006.04.12 13:17:58

현대건설, 작년 대손충당금 감소액 `1위`
상장사, 매출채권 늘고 대손충당금 감소세
대손처리 지속실시.. 회수가능성 우량화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상장회사 가운데 건설업체들의 대손충당금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대손충당금은 매 결산기말 현재의 매출채권 등에 대한 차감형식으로 계상되는 회수불능 추정액을 말한다.

12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주권상장법인의 최근 3년간 매출채권 및 대손처리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건설(000720)은 대손충당금이 2004년 9004억원에서 2005년 6011억원으로 2994억원이 줄어 조사대상 기업중 감소액이 가장 컸다.

그 다음으로 대손충당금 감소액 상위사로는 ▲쌍용차(2004년 1117억원→2005년 84억원) ▲두산(1442억원→519억원) ▲삼성물산(3785억원→3168억원) ▲삼성엔지니어링(788억원→196억원 ▲하이닉스반도체(1310억원→756억원) ▲LG전자(862억원→321억원) ▲KT(6161억원→5631억원 ▲대우건설(3056억원→2548억원) ▲삼성중공업(1143억원→825억원) 등으로 건설업체들이 많이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손충당금이 감소한다는 것은 매출채권 등에 대한 회수불능 추정액이 줄어들어 정상적인 기간내에 회수가능한 매출채권이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대손충당금 설정비율이 낮은 회사로는 농심(004370)으로 0.13%를 기록했다. 이어 ▲고려아연(0.28%) ▲LG석유화학(0.30%) ▲한국전기초자(0.37%) ▲한국가스공사(0.50%) ▲카프로(0.55%) ▲영풍(0.62%) ▲신성건설(0.84%) ▲삼성전자(0.85%) 등의 순이었다.

이들 업체들은 대손충당금 설정률이 낮아졌다는 것은 정상적인 기간내에 현금화시켜 회수가능한 매출채권 등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대손충당금 설정률 감소분이 전년에 비해 크게 높아져 회수불능채권이 많이 줄어든 업체 상위로는 강원랜드(59.09%→1.94%), 두산(39.66%→16.57%), 쌍용차(22.91%→2.435), 삼성엔지니어링(17.67%→5.305), 한진해운(12.53%→0.87%) 등이었다.

또 3년초과 매출채권 잔액 비중이 감소해 매출채권의 회수가능성이 높아진 상위 업체로는 쌍용차(30.11%→0.12%), 한라건설(41.36%→22.75%), 현대건설(53.95%→40.36%), 기아차(29.19%→19.28%), 한신공영(22.28%→12.49%)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12월결산 주권상장법인 중 자산규모 상위 150개사의 매출채권 등의 총액은 2003년도 이후 증가하는 반면, 대손충당금은 점차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장회사협의회는 "매출채권 등 총액은 2004년말 69조7307억원(전년비 2.74%증가)과 2005년말 76조1538억원(9.21%증가)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2004년에는 SK텔레콤, 하이닉스반도체, 현대모비스, KTF를 중심으로, 2005년에는 한국가스공사, GS건설, SK, 현대산업개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뚜렷하다"고 밝혔다.

또 "대손충당금은 회수불능 매출채권 등의 정리로 2004년말 10.70% 감소했고, 2005년말에도 2004년도에 비해 폭은 줄었지만 8.17% 감소세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매출채권 등 총액이 증가함에도 대손충당금이 감소한다는 사실은 매출채권 등의 현금화되는 기간이 짧아지고 있어 전반적으로 건실한 매출채권 등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밖에 부실채권의 정리로 대손처리액 및 대손충당금 설정비율도 2004년말 큰 폭으로 감소(-50.86%)하고, 2005년말에도 감소(-18.66%) 추세를 나타냈다.

2004년말 대손처리액이 감소한 것은 2003년말의 SK네트웍스(2조3460억원)의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로 인해 전년대비 감소했으며, 2005년말은 2004년말의 롯데미도파(2654억원)와 SK(2537억원)의 부실채권 정리로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12월결산 주권상장법인들이 최근 3년간 회수가 불확실한 채권에 대해 대손처리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잔여 채권의 대손충당금 설정비율이 낮아지고 동시에 채권의 회수가능성이 점차 우량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