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지영한 기자
2004.02.03 11:27:17
1월 내수점유율 20.0%..전월비 1.8%포인트 급락
쎄라토·오피러스, 신차효과에 대한 기대 저버려
[edaily 지영한기자] 내수 시장에서 기아자동차(000270)의 고전이 지속되고 있다. 쎄라토 오피러스 등 기대를 모았던 신차들이 졸전을 벌이면서 기아차의 1월 내수점유율이 2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중 국내 자동차 내수시장에서 기아차의 점유율이 20.0%를 기록해 전월(21.8%)대비 무려 1.8% 포인트나 급락했다. 반면 한지붕 두가족이자 경쟁사인 현대차(005380)의 점유율은 49.4%로 전월대비 0.9%포인트 상승했고, 쌍용차(003620)도 0.8%포인트 확대된 12.2%를 기록했다.
앞서 기아차는 부도위기로 98년 한 때 내수점유율이 19.9%까지 급락한 이후 지난 2000년 점유율을 28.5%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2001년 이후 점유율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작년의 경우엔 한해동안 2.7%포인트나 급락하며 연평균 점유율이 23.4%로 떨어지는 등 수년째 기아차의 고전이 지속되고 있다.
오는 3월엔 현대차가 콤팩트(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JM`을 출시하고, 4월엔 체어맨을 플랫폼으로 하는 쌍용차의 고급미니밴 `A100`이 기아의 카니발에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어서 기아차의 점유율이 부도위기로 내몰렸던 지난 98년 이후 처음으로 10%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기아차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기아차가 고전하고 있는 배경으론 카니발 등 주력 차종이 모델 말기에 진입한 가운데 큰 기대를 모았던 신모델들이 졸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 기아차는 지난해 3월 대형 럭셔리 세단인 `오피러스`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 11월엔 준중형 승용차 `쎄라토`를 출시했지만 이들의 실적은 기대를 저버릴 정도로 저조한 상태다.
◇내수점유율 20% 턱걸이.."쎄라토 너마저"
이중 쎄라토의 경우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부사장이 이례적으로 발표회장에 참석했을 정도로 기아차 안팎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실적추이는 기대와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