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7 이집트서 개막…선진국, ‘개도국 피해’ 보상할까
by김상윤 기자
2022.11.06 17:23:07
6일부터 18일, 바이든·수낵 등 정상 모여
선진국의 공여약속…이행률 80%에 못미쳐
경기침체 속 온실가스 목표이행 여부도 관심
이집트 "최근 10년간 가장 어려운 회의될 것"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COP27)가 이집트에서 개막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개발도상국의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에 대한 선진국의 보상 여부가 주요 핵심 의제로 다뤄질지 관심 포인트다.
아울러 각국이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등 발등에 떨어진 불을 꺼야 하는 상황에서 지구온도를 산업화 이전보다 1.5℃로 막는 ‘온실가스 감축 이행 목표’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6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COP27이 6일(현지시간) 이집트 시나이반도에 위치한 샤름 엘 셰이크에서 개막했다. 오는 1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총회에는 200여개국의 대표단과 환경·기후 관련 시민단체 등이 참석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언 유럽연합(EU)집행위원장을 비롯해 80여 개국 정상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의 정식 의제화 관련 논의가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이는 인위적인 기후 변화로 초래된 기상변화나 해수면 상승 등의 피해를 의미하는 것으로, 개도국들은 이들국가가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선진국들이 보다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지난 2010년 멕시코 칸쿤 총회(COP16)에서 2020년까지 매년 1000억달러(약 141조원)를 공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행률은 80%에 못미치고 있다. 현재 ‘손실과 피해’는 잠정 의제로 올라와 있는 상태로, 공식 의제 채택을 놓고 COP27 참석자들은 2주간 치열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COP27에서 손실과 피해 문제가 제대로 다뤄지지 않을 우려가 있다”면서 “일부 (중국 등) 대형 개발도상국에서도 이 의제에서 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등 위기 상황에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행이 지속될지도 관심사다. 작년에 열린 영국 글래스고 총회(COP26)에서 주요국은 석탄 발전의 단계적 감축을 약속했지만, 각국은 전쟁으로 에너지 수급 문제가 생기면서 석탄소비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가디언은 “심지어 COP27 개최국인 이집트마저 최근 10년간 가장 어려운 회의가 될 것이라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