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톤, 독점판매 접는다…아마존 입점

by방성훈 기자
2022.08.25 10:45:52

"아마존에서 피트니스 장비 및 액세서리 등 판매 예정"
그동안 고집했던 자체 온·오프라인 매장 판매서 벗어나
엔데믹 계기 판매부진 및 손실 확대로 판매방식 변화 모색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스포츠용품 업체 펠로톤이 그동안 고집해오던 독점 판매 방식을 접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

(사진=펠로톤 홈페이지)


24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펠로톤은 이날 아마존과 제휴를 맺고 아마존 웹사이트에서도 가정용 피트니스 장비와 액세서리 등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NBC는 독점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시도라고 설명했다.

펠로톤은 인터넷과 연결된 모니터를 통해 홈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는 운동기구를 판매하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큰 인기를 누렸다. 수요가 충분한 만큼 자체 웹사이트 및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고객과의 직접 거래(direct-to-consumer) 방식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소비자들이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수요가 둔화했고, 판매 방식에도 변화를 주게 된 것이다.

케빈 코닐스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소매 환경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발전하면서 온·오프라인 소매 환경이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우리는 시장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아마존 입점은 변화한 환경에 발맞추기 위한 미래 대응 전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소비자들이 펠로톤 제품을 가능한 쉽게 구매하길 원한다. 아마존에서 쇼핑하는 소비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마존 입점이 시장 변화와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른 필연적 선택이었다는 의미다.

실제 펠로톤은 엔데믹 이후 손실이 확대하자 올해 2월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일부 오프라인 매장을 폐쇄했다. 또 공급망을 단순화하고 자체 생산에서 벗어나 아웃소싱을 시작하는 등 현재까지도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제품 가격도 인상했다.

아마존을 첫 제휴 업체로 선택한 것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아마존에서 펠로톤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제품을 판매하지 않았음에도 한 달 평균 검색 건수가 50만건에 달했다고 코닐스 CCO는 설명했다.

아마존 입점 소식이 전해진 뒤 펠로톤 주가는 이날 미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대비 20%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62% 하락했다. 2021년 1월 500억달러까지 불어났던 시가총액은 현재 37억달러로 쪼그라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