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토아 1분기 매출, 업계 1위로 ‘우뚝’

by김현아 기자
2020.05.18 09:35:35

SK스토아, 올해 1분기 매출 610억
K쇼핑 521억, 신세계TV쇼핑 486억 기록
SK스토아, 개국 2년 만에 흑자 전환에도 성공
모바일 사업 확대 및 단독/PB상품 차별화 덕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스토아가 개국 1년 만에 T커머스 업계 1위로 도약했다.

SK스토아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2.8% 성장한 610억을 기록하며 T커머스 1위를 차지했다. K쇼핑 521억, 신세계TV쇼핑 486억 순이다.

영업이익은 45억을 기록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작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스토아는 2017년 말 SK브로드밴드로부터 분사한 이후 개국 2년 차였던 지난해, 이미 연간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섰다.

핵심 인재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고 홈쇼핑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양방향 서비스인 ‘SK스토아 ON’ 도입, 가심비 패션PB ‘헬렌카렌’ 론칭 등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외형과 내실을 동시에 키운 덕분이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플랫폼과 사세 확장에 중점을 두었다면 올해부터는 이에 기반한 성과를 거두는 데 집중하고 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트렌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한 점이 1분기 매출 성장에 주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편성 비중의 약 5%를 차지했던 여행상품 방송을 즉각 중단하고 렌탈, 식품, 생활용품, 교육 서비스 등의 상품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판매한 덕분이다.

지난해 론칭한 패션 PB ‘헬렌카렌’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론칭 첫 방송에서 매진을 기록한 바 있는 헬렌카렌은 입소문을 타면서 작년 대비 취급액이 12% 증가한 것은 물론 S/S시즌 현재, SK스토아 여성 패션브랜드 재구매 고객 수 1위를 달리며 여전히 순항 중이다.

SK스토아가 ‘단독’ 판매한 SBS 방송 프로그램(스토브리그, 핸썸 타이거즈) 굿즈도 오픈과 동시에 완판되며 주목받았다. SK스토아는 앞으로도 SBS와 손잡고 방송 상품을 기획, 독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중소, 사회적 기업의 판로 확대를 위한 상품 실적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대전경제통상진흥원과 협력해 진행한 ‘제주담은족발’ 판매 방송은 취급고 300%를 달성해 눈길을 끌었다.

SK스토아는 고객 접점 채널을 확장하고 채널별 차별화된 마케팅을 진행해 수익 개선을 이뤘다.

다양한 전문몰과 ‘숍인숍’ 제휴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확대했다. 유아동 전문몰 보리보리를 비롯해 하프클럽, 하이마트와 제휴해 모바일 앱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11번가, G마켓, 옥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등 오픈마켓에 입점함으로써 제휴를 통한 판매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35% 증가했다.



덕분에 1분기 모바일 취급고는 작년 동기 대비 139%의 성장을 기록했다. 상품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고객 멤버십 제도 운영, 특가하라, 24타임딜, 스토아마트 등 다양한 모바일 전용 프로모션 등을 추진한 결과다.

유형 상품의 경우, 모바일 주문 비중이 전체 주문의 35%에 달하는 등 모바일 사업 비중 역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SK플래닛의 미디어 클라우드를 이용해 새로운 유통 플랫폼으로 주목받은 ‘SK스토아 ON’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3월 말 론칭한 이후 지속해서 IPTV 커버리지를 넓혀온 SK스토아 ON은 이용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5월 현재, SK스토아 ON을 통한 판매 실적이 이미 작년 연간 실적의 120% 이상 초과 달성했으며, 상품구입 고객 수가 작년 동기 대비 약 327%, 판매액은 약 320% 증가했다.

SK ICT 패밀리와 협력 강화..미디어커머스로 갈 것

SKT ID를 연동해 SKT 회원 가입을 이끌었으며, SK PAY 결제, 간편 로그인 등을 통해 번거로운 가입, 로그인, 결제 과정을 줄이고 고객 편의성을 증대했다.

지난 1월엔 업계 최초로 3차원 그래픽 가상현실(VR) 기술을 적용한 가상 스튜디오에서 생활가전을 판매해 주목받았다.

SK스토아는 올해 1사분기의 성장에 힘입어 ‘연간 업계 1위’ 달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모바일 소비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방송 유통 역량을 모바일로 확대하고 단독/PB 상품 등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업계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SK스토아는 모바일에서 TV쇼핑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타사와 차별화된 모바일 라이브 서비스를 연내 런칭한다. T커머스만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여 전세대를 아우르는 미디어커머스 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SK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발굴에도 집중한다. 인공지능 스피커 NUGU, AR, VR 등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사업에 적용하고 최신 소비 트렌드에 맞춘 맞춤형 제품 추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11번가와 시너지를 확대하고 워커힐 호텔 김치, SK브로드밴드의 플레이송스홈 등 계열사 상품을 발굴, 독점 판매해 성과를 끌어올리는 데 힘쓸 예정이다.

SK스토아 윤석암 대표는 “지금까지 Fast Follower로 T커머스 사업 기반을 닦아왔다면 앞으로는 First Mover로 SK스토아만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