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11주째 주말특근 거부.. 생산차질 '눈덩이'

by김형욱 기자
2013.05.16 14:44:52

울산 협력사단체 "특근 재개해 달라" 호소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울산공장 5개 사업부 노조가 이번주에도 주말특근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11주째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울산 1~5공장은 오는 18일 주말 특근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한 3월 이후 11주째 연속 특근거부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26일 새벽 근무를 없앤 2교대제의 주말 특근 방식에 합의했으나 울산공장 5개 사업부 노조대표가 이를 거부하며 주말특근 재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들 노조대표는 주말 특근의 시간당 생산속도(UHP) 하향, 인원 충원 등을 요구하며 노조집행부와도 갈등을 빚고 있다.

다만 지난주부터 특근을 재개한 울산공장 내 엔진·변속기공장, 소재공장, 수출 PDI 공장은 이번주에도 특근을 실시한다.



울산 1~5공장의 주말 특근 재개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이르면 5월 중 노사간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이 시작되는 데다 올 9월 노조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노-노 갈등’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 노조집행부는 주말 특근과 관련 기존 합의안을 유지하되 올해 임단협에서 특근 방식을 추가로 협의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10주간 주말특근 중단으로 약 1조4000억원(7만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한편 울산지역 자동차·조선·기자재업체 단체인 중소기업융합 울산연합회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 주말 특근 중단으로 협력업체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며 “주말 특근을 재개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