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백신, 연내 1천만 도즈 확보(종합)

by문정태 기자
2009.08.28 14:07:23

복지부, GSK 백신 300만 도즈 수입
11월 중순께 500만명 대상 접종 시작
전재희 장관 "너무 두려워할 필요 없어"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올해 안으로 5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신종플루 백신을 확보하겠습니다. 신종플루는 제대로 관리하면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28일 열린 `신종플루 대응` 관련 브리핑을 열고 "신종플루 감염을 막기 위한 가장 유효한 수단은 예방접종"이라며 "올해 안으로 1000만도즈(500만명 접종분량)의 예방백신을 확보하게 된다"고 밝혔다.

▲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정부는 당초 1336만명이 접종받을 수 있는 신종플루 백신을 확보하기로 했던 상태.

전재희 장관은 "지난주 질병관리본부장을 파견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접촉한 결과 구매계약에 합의했다"며 "내년에 확보하려고 계획했던 신종플루 백신 300만도즈(150만명분)를 올해안에 공급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입물량에 녹십자가 올해 생산할 수 있는 700만도즈를 합칠 경우 정부가 올해 확보할 수 있는 백신물량은 총 1000만도즈(500만명분)가 된다.

전 장관은 "녹십자가 내년중으로 생산할 예정인 500만도즈 분량에는 면역증강제를 사용할 계획도 있다"며 "이 경우 2배에서 최대 4배까지 백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백신이 확보되면 11월 중순경에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 2월까지 의료인·임산부·학생·군인 등을 대상으로 유행 전파를 억제할 수 있는 규모인 1366만명(전체 인구의 27%)에 대한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접종 순서를 정하는데 사회적인 합의를 도출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며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일본이나 중국의 자료와 임상자료 등을 감안해 10월중순 정도에 최종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재희 장관은 항바이러스제제(타미플루)와 관련해 "예방접종 이전에 유일한 방어 수단이므로 충분히 확보해 필요한 모든 대상자에게 투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총 인구의 11%인 531만명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연내에 500만명분을 추가로 확보할 것"이라며 "다음 주 국무회의에서 예비비 지출이 의결되면 즉시 구매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며, 내년부터는 총 인구의 20%를 투약할 수 있는 물량을 비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 장관은 "중앙인플루엔자 대책본부를 확대·개편해 재난관리본부에 버금가는 조직으로 운영하겠다"며 "신종플루 대응 민간협의체를 구성해 거점병원들의 비용문제와 의료진 감염 문제 등 세부적인 지원방안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전 장관은 이어 "신종플루는 개인위생수칙만 잘 준수해도 예방이 가능하다"며 "정부와 보건당국이 열심히 노력하고, 우리 국민들이 잘 대처해 주면 과도하게 불안해하거나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종플루 백신의 정부 구매가격은 국내사와 다국적사간에 다르게 책정됐다.

이와 관련 전 장관은 "녹십자의 신종플루 백신의 구매 단가는 1도스당 8000원이며, GSK와는 1도스당 1만4000원에 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녹십자와는 향후 5년간 생산되는 계절독감백신을 구입하는 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외국제약사와는 그런 조건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