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삼성전자 "1분기 흑자전환 어려울듯 "

by조태현 기자
2009.01.23 13:33:10

"투자·경영계획 미확정..이달말 사업계획 윤곽"
"올해 휴대폰, 중저가시장도 적극 공략"

[이데일리 조태현기자] 삼성전자(005930)는 "현재 시황을 봤을 때 1분기 흑자 전환은 어려울듯하다"고 밝혔다.  흑자를 내려면 상당한 시장 변화가 필요한데, 흑자전환할 정도의 변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향후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인수합병(M&A)은 계속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상무)과 우종삼 홍보팀 상무는 23일 실적발표 관련 브리핑 에서 "M&A는 2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검토해온 부분으로 이같은 기조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날 오전 진행된 콘퍼런스에서 올해 반도체 및 LCD 투자계획이 3~4조원 규모라고 밝혔는데.

▲(이명진 상무)잘못된 보도다. 이 숫자는 올해 최소한의 설비투자가 어느정도로 보는지에 대한 답변에서 나온 것이다. 올해 투자계획이 아닌 회사 전체로 최소한의 투자를 했을 때 들어가는 비용이다.
 
올해 투자에 대한 절대적인 금액은 말할 수 없고 말해도 틀릴 가능성이 높다. 장비 업그레이드 비용이라든지 향후 시황에 따라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는 수치다.

- LCD 11세대 등에 대한 투자 등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 상무)반도체 10라인 업그레이드 부분은 8인치 캐파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고 이에따라 팹을 바꾸고 있다. 다만 추가적으로 투자할 상황도 아니고 12인치 라인으로 100% 변경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삼성전자에 8개가 넘는 라인이 있다. 중복되는 프로세스 등에 대해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추가 투자계획은 있다.
 
앞서 말한 투자계획은 최소한의 경우일 뿐이고 이것에 11세대 라인에 대한 투자가 포함된 것은 아니다.

-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삼성전기와 같이 3월에 출범한다는 보도가 있다.

▲(우종삼 상무)이 내용은 과거에도 지속적으로 나왔던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는 것은 맞다. 다만 협의의 진전도를 보면 3월에 출범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아직 명칭, 대표이사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조만간 협의가 완료되면 해당 내용을 공시토록 하겠다.

- 마케팅 비용이 전기 대비 크게 늘어 사상 최대치로 집계됐다.

▲(이 상무)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은 두 가지 요소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전략적으로 마켓쉐어를 늘리기 위해 집행한 부분이고, 또 하나는 재고를 줄이기 위한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성수기인 4분기에 대비하기 위해 시장에 많은 제품을 제공했다. 이후 수요가 감소했고 수요 감소에 따른 경쟁심화가 있었다. 이런 측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재고를 줄이기 위해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마케팅 비용은 올해 새롭게 시작하기 위한 집행이었다. 일반적으로 쓰고 있는 마케팅 비용은 연간 매출액의 3~4% 수준이다. 마케팅이라는 것이 장기적인 투자를 요하는 것이기에 이 금액을 축소하진 않을 것이다. 다만 세트 재고처분같은 일회성 이슈는 없을 것으로 본다.

- 글로벌 매출이 사상 처음 100조원(연결기준)을 돌파했는데 이 부분에서 환율상의 효과를 어느정도 반영된 것인가.

▲(이 상무)연말 환율을 반영해 계산했는데 확실한 수치는 모른다. 다만 4분기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전기비 30%, 유로화가 20% 정도 상승했고 매출에 영향을 줬다.



- 4분기 휴대전화 ASP와 영업이익률은 어떻게 되는가?

▲(이 상무)휴대전화 ASP는 전기대비 10%정도 감소했다. 가장 큰 이유는 ASP를 달러 기준으로 계산하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률은 말할 수 없지만 통신 전체를 보고 추측할 수 있다.
 
일단 네트워크 사업 부분은 실적이 나름대로 좋았다. 다만 정보통신 부문에 있는 컴퓨터, MP3 사업부분에서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해달라.

- 현재 국제 금융위기로 인수합병(M&A) 매물이 많이 나와있다. 사업강화를 위한 M&A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없는가.

▲(이 상무)지난해 대형 M&A를 시도했다.(샌디스크) 이후 상대방의 부정적인 반응으로 현재 제의 자체를 철회한 상태이고 입장의 변화는 없다.
 
M&A 자체는 2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검토해오고 있었다. 어떤 사업부분이 될지 말할 수 없지만 다양한 부분에서 지속적으로 M&A를 검토하고 있고 이 기조는 향후 변하지 않을 것이다.

- D램 부분 비트그로스(Bit Growth)가 부진했는데.

▲(이 상무)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D램 비트그로스(Bit Growth)를 80% 정도로 예상하고 있었다. 이 부분을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에 약 20%가 나왔어야 했는데 한 자릿수에 그쳤다.  
 
이는 우리가 감산을 한 결과는 아니다. 우리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8인치를 프로덕트 포트폴리오에서 빼나가는 등 포트폴리오를 줄여간 결과다. 감산으로 볼 수도 있지만 감산이라기 보다는 제품자체를 합리화하는 과정이다.

- 올해 사업계획은 정해졌는지.

▲(우 상무)현재 조직개편이 단행된지 얼마안된 관계로 확정된 것은 없다. 다만 새로 만들어진 DMC부문은 오는 28~29일 양일간 경영전략회의를 한다. 이때 사업부장들이 생각하는 시황, 사업계획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다. 다만 변화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6개월 정도의 사업목표가 정해지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DMC부문에 지역총괄도 산하로 있는데 제품개발 분야와 해외판매 분야가 이틀간 워크숍을 진해하는 것이라 사업계획이 개괄적으로나마 만들어 질 것이다. DS부문의 경우 아직 경영전략회의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 휴대전화 재고가 많았다고 했는데 현 상황은. 또 휴대전화 부분 영업이익률 전망은.

▲(이 상무)재고는 최근 강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 4분기에 재고가 늘어난 것은 마켓쉐어를 늘리기 위한 전략이었다. 올해 시장의 수요가 5~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마켓쉐어를 늘리기 위한 전략을 가지고 있고 이같은 전략은 향후 3~4년간 이어질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밝힐 수 없다. 다만 글로벌 휴대전화 회사들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줄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도 단기적으로 영업이익률 하락을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 최대한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면서 마켓쉐어를 늘리는 전략을 지속할 것이다.

- 휴대전화 관련 전략은 무엇인가.

▲(이 상무)올해 휴대전화 시장에서 고가제품과 저가제품의 성장이 두드러 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중가 제품의 수요는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세계 시장이 터치폰, 스마트폰 등 3세대 휴대전화쪽으로 급격하게 쏠리고 있다. 또 50달러 미만의 저가 상품에도 수요가 폭발적으로 불고 있다. 이 두 가지에 포커스를 맞춘다.
 
일단 스마트폰 비중을 작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며 지금까지 저가 시장에 소극적이었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의 전략은 하이앤드와 저가 제품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장점중 하나가 사업자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3세대 휴대전화 시장에서 무선사업자와의 관계는 더욱 중요한 요소다. 최근 신흥시장에서 무선사업자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상당한 호재라고 본다.

- 흑자 전환은 언제 가능할 것으로 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