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 이틀째 "9.19 공동성명 이행해야"

by정태선 기자
2005.12.14 15:01:22

北, 美 금융제재·비난발언 특별한 언급 없어
이산가족 화상상봉 내년 설날 가능할 듯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남북은 남북장관급회담 이틀째인 14일 제주도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회담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열린 전체회의에서 우리측 수석 대표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9.19 선언`의 성실한 이행을 촉구하고, 2단계 5차 6자회담의 조기 개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 대표단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 "공동성명을 이행하기 위한 중대국면에서 난관을 조속해 해결해야 한다"며 "9·19 정신을 살려나가는 것이 공동 이익에 바람직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남북 군사장성급 회담 등 지금까지 합의한 사항 가운데 이행되지 않은 사안에 대한 이행을 요구하는 한편 국군포로, 납북자, 이산가족 등 인도주의 문제에 대한 가시적 진전을 이룩하자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상호존중의 바탕 위에서 상호비난을 중지하고, 합동 군사훈련 등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내년 설날에 이산가족 상봉과 화상상봉을 실시하자고 제의했으며, 지난 8.15때 북측 정부 대표단이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것과 같이 우리측도 이에 상응한 조치를 취해 달라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날 만남에서 북측은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나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의 비난발언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견을 나타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