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만점인데 3점차?…모평서도 선택과목 유·불리 여전
by신하영 기자
2023.10.05 10:09:28
“수학 선택과목 간 2~3점 차…문과 불리 여전”
확률과 통계 VS 미적분 표점 최고점 차이 3점
손해본다 인식 탓 미적분·기하 선택 비율 53%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같은 만점을 받아도 표준점수에서 손해를 보는 현상이 문·이과 통합 수능 이후 계속되고 있다. 이는 어려운 과목을 선택한 학생이 불리하지 않도록 점수를 보정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으로 향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달 6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 전 공부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
5일 종로학원이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결과를 분석한 결과 수학 확률과 통계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1점으로 확인됐다. 반면 미적분은 144점, 기하는 143점으로 각각 확률과 통계보다 표준점수가 3~2점 높았다.
표준점수는 수험생들의 상대적 성취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산출하는 점수로 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표준점수를 입시에 반영한다. 이 가운데 표준점수 최고점은 만점자가 얻은 표준점수를 지칭한다. 문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 응시생은 같은 만점을 받아도 최대 3점을 손해본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문과 상위권 학생들의 미적분 선택 비율도 상승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24학년도 수능 원서접수 결과에 따르면 올해 수학 미적분 선택자는 전체의 49.2%를 차지했다. 통합수능 도입 첫 해인 2022학년도의 38.2%보다 11%포인트 상승한 것.
지난해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에선 미적분 선택비율이 43.7%였다. 기하(4.1%) 선택비율까지 합하면 53%를 넘어선다. 미적분·기하 선택 수험생을 이과생으로 보면 이과 비중이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후 2024학년도가 최고치에 해당한다.
한편 국어에서도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가 발생했다.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언어와 매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2점, 화법과 작문은 139점으로 3점 차이가 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9월 모의평가에서도 선택과목 간 점수차가 발생, 이과생이 표준점수에서 문과생보다 유리한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국어·수학 선택과목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자료: 종로학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