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숙 "'문고리 권력' 배우자 김건희, 검증 반드시 필요해"

by김민정 기자
2021.12.10 11:00:2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과도한 신상 털기 현상에 대해 “‘문고리 권력’으로서 김씨에 대한 공적 검증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권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모 논쟁에 대한 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사진=권인숙 의원 페이스북)
이날 권 의원은 “운 후보의 배우자인 김씨에 대한 여러 의혹이 거세지고 있다”며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수정 교수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한 말을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8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인터뷰에서 “왜 이렇게 여성들에 대하여 이 사회가 가혹한가. 우리 사생활만 그렇게 다들 관심이 있느냐”며 “지금 대통령을 뽑는 것인데, 왜 여성들을 가지고 이 난리통 속인지 잘 이해가 안 된다”고 여성에 대한 과도한 ‘신상 털기’ 현상을 비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결국 저희가 국모(國母)를 선거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무슨 조선 시대도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결국에는 일을 잘할 대통령, 법치주의를 잘 유지할 대통령을 뽑으면 되는 일인데 왜 그렇게 그분들의 배우자들을 가지고 논란인지 이해가 잘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정치와 관련된 여성들의 과거이력에 대해 가십성 폭로가 이어지는 것은 문제고 기본적인 사생활과 존엄성은 보호되어야 한다”며 “그러나 김씨는 사생활 검증의 차원을 완전히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히려 그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허위이력기재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 계속해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의혹에 대해 검증할 수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국모를 뽑는 시대에서나 가능한 일이다”라고 꼬집었다.

권 의원은 “우리는 이미 지난 박근혜 정부를 통해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국정을 무참하게 농단한 결과를 경험했다”며 “김씨는 단순한 여성이 아니라 김종인 위원장과 윤 후보 사이 갈등을 봉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중앙일보의 보도가 있을 정도로 그 어느 정치인보다 막후에서 정치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사람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따라서 과거 무엇으로 불렸는지 궁금하지 않지만, 대통령에게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고리 권력’으로서 배우자 김씨에 대한 공적 검증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죄를 지었다면 죗값은 누구나 치러야 하는 것도 법치국가의 최소기본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