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틱톡 글로벌 사업 통째로 사들이나…인도·유럽 사업 인수도 검토
by방성훈 기자
2020.08.07 09:51:26
인사 등 지원부서 지역별 관리 어려워
사용자 해외이동시 앱 사용 제한도 문제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의 해외사업을 통째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MS가 당초 인수하려고 했던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사업 뿐 아니라 인도, 유럽 사업까지 인수하는 방안을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와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중국 사업 부문인 틱톡 자매 앱 두인(Douyin)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한 소식통은 MS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인사 등 지원부서를 지역별로 분리해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있는데다, 사용자들이 다른 국가로 이동했을 때 앱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3일 틱톡 인수와 관련해 미국 기업이라면 MS가 아니라도 상관없다고 밝히면서, 틱톡 사업부문의 30%만 사는 것보다는 전체를 사들이는게 더 쉬울 것이라고 훈수를 둔 적이 있다. 틱톡 인수 협상 시한은 오는 9월 15일까지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MS가 틱톡 인수 협상에 있어 다른 기업들과 경쟁할 여지를 만들었다. MS가 글로벌 사업 일체를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또 인도 사업 인수는 MS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 인도의 틱톡 다운로드 수가 6억5000만건에 달하는 등 세계 최대 시장이기 때문이다. 또 인도와 중국 간 국경분쟁 이후 인도에서 틱톡 서비스는 중단된 상태다.
다만 아직까지는 검토에 그칠 뿐 실제로 MS가 인도와 유럽 사업까지 인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FT는 진단했다. 한 소식통은 MS와 틱톡 인디아 간 협상이 진행중이지만 협상 결렬시 바이트댄스가 다른 외국 기업이나 인도 기업에 사업을 팔고 기술 라이선스 등에 따른 수익을 공유하는 쪽을 택하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틱톡은 15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제작해 공유하는 앱으로, 전 세계 150여개 국가에 10억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10대와 20대 사용자를 중심으로 급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