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좌동욱 기자
2011.04.13 10:57:22
김석동 금융위원장 "좋은 답 찾을 것으로 기대"
이순우 우리은행장 "회사 살리는 방향으로 최대한 노력"
[이데일리 좌동욱 이태호 기자]시중은행과 삼부토건(001470)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철회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간 금융회사인 우리은행이 법정관리 철회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금융당국도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13일 "삼부토건의 법정관리를 철회하기 위해 현재 회사측과 협의 중"이라며 "은행권이 새로운 담보를 제공받는 조건으로 만기 도래하는 CP(기업어음)나 ABCP 등을 상환하기 위한 자금을 회사측에 대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부토건은 역삼동 테헤란로에 위치한 르네상스 호텔을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왔다.
우리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시가로 따져 담보가치가 7000억~8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이런 태도로 볼 때 법정관리 신청이 소위 `꼬리자르기`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부토건이 르네상스 호텔의 소유권을 보장받기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를 신청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금융당국도 우리은행측 움직임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좋은 답을 찾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태산LCD의 경우 법정관리를 신청한 후 철회, 워크아웃을 추진한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도 법정관리 신청 보고를 받은 후 "기업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최대한 노력하라"는 지시를 실무진에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삼부토건 관계자는 "법정관리 신청의 철회 검토사실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삼부토건은 동양건설산업과 함께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일대에 고급 단독주택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분양 일정이 지연되면서 대출금 만기 연장에 애로를 겪어왔다. 두 회사가 헌인마을 시행사가 빌린 PF대출금을 지급보증한 금액은 4270억원이며, 대출금은 이날부터 전액 만기도래한다. 삼부토건은 대출금 만기 연장를 위한 대주단과 협상이 타결되지 않자, 지난 13일 법정관리를 전격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