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高시대 돈벌기]④환율 내릴수록 웃는 상품은?
by구경민 기자
2011.01.12 14:05:06
원화 더 절상될 것..`변동성 주의`
해외상품 가입할 땐 환헤지..원화 추가절상에 베팅하는 방법도
[이데일리 구경민 기자] 환율 면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변동성`이다. 원화가 좀 더 절상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거의 이견이 없다.
문제는 내려가는 길이 얼마나 구불구불할 것이냐다. 작년에도 달러-원 환율은 연초 1100원대에서 출발해서 1220원대를 넘어섰다가 다시 1100원대를 테스트하는 등 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상품을 가입할 때도 환 변동성을 얼마나 방어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둬야 한다. 혹은 아예 원화 강세에 베팅하는 상품을 찾아봄직 하다.
대부분 해외펀드는 달러 표시 자산에 투자한다. 글로벌 거래상 결제와 환전 편의성 등을 감안해서다.
일례로 지난해 가장 인기가 높았던 중국 펀드는 원화를 일단 달러로 바꾼 후 이를 위안화로 바꿔 중국 시장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됐다.
이 때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환전 과정에서 펀드 수익의 일정 부분을 날릴 수 있다. 때문에 환율 변동성이 클 때는 환노출형(환율 변동을 수익률에 반영)보다 환헤지형(환율 변동을 수익률에 미반영)이 좀 더 유리하다.
실제로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차이나AShare`의 경우 환노출형 클래스보다 환헤지형 클래스 수익률이 작년 10월말 기준 19.5%포인트 높았다. 원화가 꾸준히 강세를 보인 탓에 환노출형 상품의 경우 수익을 앉아서 까먹었기 때문이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차이나 펀드의 경우 모 펀드에서 포트폴리오가 결정되기 때문에 클래스별 종목군에 차이가 없다"며 "수익률 차이는 순전히 환헤지 여부에서 갈린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이 추세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본다면 아예 외화예금에 가입하는 방법도 생각할 만 하다. 외화예금은 원화를 외화로 예치해 두는 상품이다. 환율이 낮을 때 달러를 사들였다가 환율이 오르면 적립해 둔 달러를 찾아 수익을 낸다.
특히 적립식 외화예금은 매달 일정액을 매입해 꾸준히 누적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 환율 변동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원화 강세에 따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적립식 펀드에 꾸준히 돈을 넣으면 평균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원화의 추세적 강세에 베팅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좀 더 공격적으로 환차익을 노리고 싶다면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로 `달러 약세`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컨대 미국 증시에 상장된 `DB US 달러인덱스 베어리시(Bearish)`는 달러 가치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구조를 갖고 있다.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도 있다.
파생연계증권(DLS)는 곡물, 원유, 환율 등 다양한 기초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 이 가운데 원화가치가 오를 때 수익이 나는 DLS가 관심 대상.
다만 DLS는 자칫 손실이 크게 날 수 있는 만큼 원금 보장 여부를 확인해서 선택하는게 좋다. 넉아웃(Knock-out) 조건이 붙어있는지도 체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