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건립지연` 청라지구 아킬레스건(?)

by박성호 기자
2009.04.20 14:45:05

입주예정일에 맞춰 학교건립 어려울 듯
건설업계,"학교문제가 분양 발목 잡을 수도" 우려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청라지구 분양이 본격적으로 개시됐지만 학교문제가 분양에 여전히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학교건립비용은 한국토지공사가 우선 부담하는 것으로 일단락 됐지만 입주 후 학교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한라건설이 일간지에 게재한 입주자모집공고에는 교육청 안내사항이라며 `인천광역시 교육청의 학생수요계획에 의해 연차적으로 학교설립이 추진됨에 따라 입주시점에는 인접학교(초2) 외의 초등학교(중·고등학교는 서구내 학교)로 배정될 수 있음`이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작년 분양한 1-1구역의 학교건립문제가 풀리지 않으면서 그 여파가 올해 분양하는 1-2구역에도 고스란히 미친 것이다.

애초 시교육청은 올해 하반기부터 입주가 본격화 되는 1-1구역 학교를 토공이 지어주면 자신들이 예산을 배정받아 1-2구역에 학교를 짓고 1-1구역은 추후 예산배정을 통해 토공에 상환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토공도 이에 대해 합의했었다.



하지만 올초 토공이 자금난을 이유로 1-1구역 학교건립비용에 대한 상환계획서를 요구했고 시교육청이 이를 거부하면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1-2구역 학교건립계획마저 지연됐다. 이는 토공이 학교건립에 나서지 않는다면 시교육청은 1-2구역 학교건립예산을 1-1구역 학교건립에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이런 대립 양상은 지난 16일 토공이 학교건립비용을 부담한다는 원칙에 다시 합의함으로써 해결의 단초가 마련됐다. 하지만 그동안 학교건립시기가 지연돼 한라건설의 `청라 비발디` 인근에 들어설 초등학교의 개교는 예정일보다 뒤로 미뤄질 수밖에 없게됐다.
 
시교육청은 학교건립비용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서둘러 1-1구역의 학교 설계공모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학교 1곳을 짓는데는 최소 30개월 이상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부터 부지런히 준비를 하고 일사천리로 진행돼도 입주일에 맞추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5월 분양예정인 한 건설사 관계자는 "학교문제가 늦게라도 해결되서 다행"이라면서도 "올해에만 1만가구 이상이 들어서는 청라지구에 입주 후 학교가 없다는 점이 분양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건립을 서둘러 입주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