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th SRE)⑤서비스 질의 `하향평준화`
by양미영 기자
2007.10.31 14:13:54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신용평가사들의 평가보고서에 대한 만족도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평사간 만족도 격차도 줄면서 차별성 역시 점차 약해지는 `하향평준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5회에서 나타났던 크레딧애널리스트와 채권매니저간 니즈 차는 여전했지만 일방적인 비토(veto) 분위기는 크게 해소됐다. 특히 보고서의 질 측면에서는 `내용의 충실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다시 강화된 가운데, `적시성`에 대한 요구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상담과 세미나 만족도의 경우 한기평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개혁 초기효과가 소멸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이번 조사부터는 `홈페이지와 이메일서비스 평가` 항목이 추가됐는데,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만족도가 갈리긴 했지만 편차가 크지 않아, 향후 신평사들의 차별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숙제를 제시했다.
제6회 이데일리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에서, 전문가들은 신용평가사 평가보고서의 질을 판단하는 요소로 `내용의 충실성`, `논리의 적합성`, `적시성`, `편의성` 순으로 꼽았다. 지난 4,5회에 이어 큰 변화가 없었던 셈이다.
그러나 `내용의 충실성`을 중시하는 경향은 보다 강화됐다. 지난 5회때 `내용의 충실성`에 대해 5점 만점에 4.12점의 중요도를 부여한 응답자들이 이번 조사에서는 4.29점으로 무게를 높였다. 지난 4회(4.25) 때보다도 높은 점수다.
특히 비(非)크레딧애널리스트 그룹에서 보고서의 `내용`을 더욱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비 크레딧애널리스트 그룹의 경우 기존에 중시했었던 `편의성`의 중요도를 낮추면서 `내용의 충실성` 쪽에 좀 더 높은 중요도를 부여했다.
크레딧애널리스트 그룹 역시 지난 5회에 `논리의 적합성`을 상대적으로 중시했던 성향이 다소 완화되면서 `내용의 충실성`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5회와 마찬가지로 채권매니저 그룹이 `적시성`을 중시하는 경향은 지속됐다. 지난 5회에 부여한 4.15점에서 4.20점으로 점수를 더 높였다. 전체적으로 `내용의 충실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채권매니저그룹의 경우는 `내용의 충실성`과 `적시성`에 똑같은 점수의 중요도를 부여했다.
채권매니저 그룹의 지속적인 관심에 힘입어 지난 4,5회때 4점 미만을 받았던 `적시성`에 대한 중요도 점수가 이번 6회에서는 4점대로 올라섰다.
보고서에 대한 만족도 역시 한국신용정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순으로 지난 4,5회 때와 순위가 동일했다.
더 주목할 부분은 보고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하락 추세다. 지난 5회에 이어 만족도가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완만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
이번 조사에서 보고서 만족도 점수는 한신정이 5점 만점에 3.54점, 한기평이 3.53점으로 집계됐다. 5회때와 마찬가지로 한신정이 간발의 차로 1위를 고수했다. 그러나 각 신평사들의 만족도는 지난 5회때 한기평이 3.62점→3.56점, 한신정이 3.66점→3.57점, 한신평이 3.52점→3.36점으로 하락한 후 6회에서도 소폭 하락세가 이어졌다. 신평사 보고서에 대한 절대적인 만족도가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한기평과 한신정 사이에 존재했던 만족도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전반적인 만족도 하락과 함께 하향 평준화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지난 5회때 두드러졌던 크레딧애널리스트 그룹의 `한신정`에 대한 선호와 채권매니저그룹의 `한기평` 선호 분위기도 지난 5회에 비해서는 상당히 해소됐다.
크레딧애널리스트 그룹의 `한신평` 비토(veto) 경향이 여전히 존재했지만, 그 정도는 완화됐다. 한신정, 한기평과 함께 한신평에도 3점대의 점수를 부여한 것.
채권매니저 그룹은 3개 신평사에 3.5~3.6점 수준의 점수를 부여했다. 특정 신평사에 대한 비토 분위기가 해소된 것으로 볼 만하다.
상담과 세미나 만족도에서는 일대 변화가 있었다. 지난 5회때 약진했던 `한기평`이 부진한 성적을 거둔 반면, `한신정`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과거 명성을 되찾은 것. 한기평의 경우 상담과 세미나에 대한 평가에서도 `개혁 초기효과 소멸` 현상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신용평가회사와의 상담횟수 자체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월 1~2회 상담을 하는데 불과하거나 `거의 상담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월 상담횟수가 2회 이하란 응답자 비중이 4회에서는 66.5%였으나, 5회 때는 70.0%, 이번 6회 조사에서는 74.6%에 달했다.
이 가운데 한신정과 한신평이 내용과 태도 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만족을 제공했다. 특히 월3회 이상 상담을 하는 이들의 만족도의 경우 한신정이 한신평을 다소 앞서면서 상대적으로 더 약진한 것으로 나왔다.
반면, 지난 5회 조사에서 내용과 태도 면에서 가장 높은 만족점수를 받았던 한기평은 6회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크게 뒤쳐졌다.
상담에 대한 만족도 순위의 경우 지난 4회때의 조사 순위로 다시 회귀하는 흐름이다. 4회 조사에서도 한신정과 한신평이 각각 내용과 태도 면에서 만족도 점수가 가장 높았고, 한기평이 상대적으로 제일 낮은 점수를 받았었다.
세미나 만족도에서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지난 5회때 한기평이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인 것과 정반대로 6회에서는 한신정이 비교적 약진했다. 세미나 참석률이 61% 이상인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절반이상(56.0%)이 한신정의 세미나가 가장 만족스러웠다고 답했으며, 업무비중이 높은 전문가들(51.9%) 사이에서도 압도적인 점수차를 보였다.
한 자문위원은 "한신정이 세미나를 자주 실시한 반면, 한기평의 경우 세미나를 거의 하지 않은 것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며 "크레딧애널리스트 그룹을 중심으로 세미나의 업무 기여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신평사들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6회 이데일리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에서는 신평사들의 홈페이지 및 이메일 서비스에 대한 평가항목을 새롭게 추가했다. 대신 지난 5회까지 평가됐던 주보이용과 업무활용에 대한 평가 항목은 활용도가 낮다고 판단해 제외시켰다.
조사 결과, 홈페이지의 경우는 각 신평사간 차별화가 비교적 두드러졌다. 상담과 세미나 관련 서비스와 달리 한기평과 한신평에 대한 선호가 상대적으로 큰 것도 특징이다. 다만, 차이가 없다고 답한 사람도 118명중 50명으로 전체비중의 42.4%에 달했다.
전체 답변자중 16명(13.6%)을 제외한 답변자들이 1개 이상의 신평사 홈페이지에 회원 등록을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업무활용 빈도 역시 5점 만점에 3.43점으로 비교적 높다고 답했다. 특히 크레딧애널리스트 그룹의 활용도는 4점을 넘어서 업무 특성상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높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홈페이지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 회사는 한신평으로 118명 가운데 26표를 얻었다. 한기평은 25명으로 비슷했으나, 한신정은 17명으로 크게 뒤쳐졌다. 다만, 업무활용도가 높은 답변자 사이에서는 한기평과 한신정이 52명중 각각 14명을 차지했고, 한신평은 7명에 불과했다.
이메일 서비스 역시 업무 활용도가 높았지만, 각 신평사에 대한 만족도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무 활용도가 높은 답변자들 사이에서는 한신정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답한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신평사들로서는 거의 비슷한 평가를 받고 있는 이메일 서비스 분야에서 차별화를 시도해볼 만하다.